경북대병원 "임신 중 장내 미생물 불균형, 자녀 장벽 기능 저하"

기사등록 2026/03/17 15:00:12 최종수정 2026/03/17 16:40:23

소화기내과 김은수 교수 연구팀 규명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은수 교수 연구팀은 임신 중 대장염으로 붕괴된 모체의 불균형한 장내 미생물(Dysbiosis)이 자녀의 장 발달과 면역 체계 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 모델을 통해 임신 중 대장염을 앓은 모체에서 태어난 자녀의 장 환경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체의 장 염증은 자녀에게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의 결핍을 초래하고 장 줄기세포의 증식을 방해해 장벽 보호 기능을 크게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성인이 되었을 때 대장염에 훨씬 더 취약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임신 기간 동안 치료를 지속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본인의 건강은 물론 태어날 자녀의 장 면역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발달시키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또한 생후 초기 단계가 장내 미생물 치료의 골든타임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모체로부터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한 경우라도 생후 초기 단계에서 분변 미생물 이식(FMT)이나 특정 유익균 보충을 시행하면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하고 장벽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는 치료 시기(Therapeutic Window)가 존재함을 밝혔다.

또 이러한 치료를 통해 자녀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정상화하고 장벽 기능을 온전히 회복함으로써 성인기 대장염 발생 위험을 낮추는 보호 효과도 확인됐다.

김은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장내 미생물 관리가 자녀의 평생 건강을 설계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임신 중에도 안심하고 치료를 지속 후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자녀에게 건강한 미생물 유산을 물려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NRF)의 개인기초연구 지원사업 및 환경분야 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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