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샤넬 제품 최대 두 자릿수 인상
독창적인 '니치 브랜드'까지 가격 인상 확산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향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원료 가격과 수입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뷰티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1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오는 4월1일부로 일부 향수와 화장품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여성 향수 라인은 전반적으로 3~4% 수준의 비교적 제한적인 인상이 예상되지만 일부 제품은 두 자릿수 인상 폭이 예상된다. 휴대용 타입인 트위스트 앤 스프레이 제품은 약 15%가량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남성 향수 라인은 인상폭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제품인 블루 드 샤넬 오 드 빠르펭 100㎖의 경우 현재 21만1000원에서 24만원으로 2만9000원 인상돼 약 14% 상승한다.
이외 레 젝스클루시프 드 샤넬 일부 제품은 10% 이상 인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이른바 '니치 향수'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니치 향수는 대량 생산보다 독창적인 향과 고급 원료를 강조하는 고급 향수 브랜드를 말한다.
영국 향수 브랜드 크리드는 4월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크리드는 블랙커런트와 머스크 향이 특징인 어벤투스가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현재 50㎖ 제품이 43만원에 판매 중이다.
스웨덴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도 4월 중 가격 인상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레도는 샌달우드 계열 향의 모하비 고스트와 장미 향 중심의 집시 워터 등이 인기 제품이다. 모하비 고스트, 집시 워터 오드퍼퓸의 경우 50㎖가 2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크리드와 바이레도의 경우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10% 안팎의 인상률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이 가격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향수는 천연 향료와 알코올 등 원료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데다 대부분 유럽에서 생산해 국내 수입하는 구조라 환율 영향이 크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은 향료 원료 생산과 물류비, 패키징 비용 전반에 영향을 미쳐 제조 원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수입 화장품과 향수 브랜드들이 가격 조정을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명품 향수뿐 아니라 니치 향수 브랜드까지 인상 흐름이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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