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유 2246만 배럴 단계적 방출…정유·석화 "생산 차질 일부 해소"

기사등록 2026/03/17 13:59:21

업계, 비축유 활용 생산량 회복 기대

중동산 의존 높아 단기 해결책 그쳐

이르면 이달 말 본격 생산 차질 우려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국내 기름값 안정화를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인근 도로에서 유조차가 지나가고 있다. 정부가 석유 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한 것은 지난 1997년 유가 완전자유화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부터 적용되는 1차 최고가격은 리터당 보통휘발유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설정됐다. 2026.03.13. jt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2246만 배럴의 비축유를 3개월에 걸쳐 단계적 방출에 나서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량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란 사태로 중동산 원유와 나프타 공급이 끊긴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비축유가 풀리는 것이다. 그만큼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비축유를 활용해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란 기대다.

다만 중동산 원유와 나프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번 비축유 방출로도 현재의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246만 배럴의 비축유를 3개월에 걸쳐 단계적 방출하기로 하고 조만간 구체적인 시기 등을 발표한다.

정부가 비축유 방출을 시작하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은 생산량도 일부 회복할 수 있다. 

2246만 배럴은 국내서 10일 정도 소비가 가능한 규모지만,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기존 재고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 등을 포함해 70~80일 수준의 재고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사들이 생산량을 확대하면 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량도 증가할 수 있다.

통상 정유·석유화학 공급망은 '원유→나프타→에틸렌'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생산하면, 석유화학 기업이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 등 석유화학 기초 소재를 만든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나프타 물량의 절반 정도를 국내 정유사들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즉 정유사가 비축유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면 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도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중동산 원유는 국내 원유 수입량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최대 비축유를 풀어도 중동산 원유 부족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결국 이란 사태 이후 이어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끝나지 않으면 생산 차질 위기에서 벗어나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비축유 방출을 시작하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량도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비축유 방출은 임시방편으로, 이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 차질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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