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혼 경험자 47% "코골이, 결혼 파탄 원인 중 하나"

기사등록 2026/03/17 09:32:49
[서울=뉴시스]수면 중 일시적으로 호흡이 멎는 수면 무호흡증 역시 부부 관계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사진 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코골이가 결혼 생활을 무너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의료 서비스 기업 32Co와 에어로 헬스가 이혼을 경험한 영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7%가 배우자의 야간 코골이를 이혼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조사에서는 수면 중 일시적으로 호흡이 멎는 수면 무호흡증 역시 부부 관계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특히 코골이나 수면 장애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약 75%는 서로 다른 방에서 잠을 자는 '각방 생활'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85%는 코골이가 이혼으로 이어진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답했다.

에어로 헬스의 소니아 사모키 박사는 "코골이를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이는 관계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요소로, 많은 커플에게 장기적인 감정적 거리감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우자나 동거인이 따로 잠을 자는 이른바 '수면 이혼' 현상 역시 코골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필립스코리아는 '세계 수면의 날'을 앞두고 전국 성인 남녀 800명과 양압기 사용자 201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증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6.4%는 건강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로 '수면'을 꼽았다. 이어 식단 관리(35.7%), 규칙적인 운동(27.8%) 순이었다. 또한 응답자의 약 90%는 수면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자신의 수면 상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8.8%에 그쳤고, 70.4%는 잠을 자는 동안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원인으로는 불면증(25.9%), 코골이(24.8%), 수면무호흡증(9.1%) 등이 지목됐다.

이 같은 수면 문제는 동거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동거인이 있는 응답자 674명 가운데 41.5%는 “상대의 수면 상태가 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으며, 51.6%는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각방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골이가 단순한 피로 문제를 넘어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부부나 동거인이 침실을 따로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뤄지던 대화나 신체적 친밀감이 줄어들어 관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모키 박사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학적으로 치료 가능한 문제 때문에 관계가 끝나는 경우를 여러 차례 목격해왔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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