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필리핀 여론조사기관 SWS(Social Weather Stations)의 설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국가 여성의 달'을 맞아 실시된 이번 조사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전통적인 가정 내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필리핀 여성의 83%는 "가정주부가 되는 것이 보수를 받는 직업을 갖는 것만큼 보람차다"고 답했다. 이는 약 30년 전인 1994년 조사 당시(70%)와 비교해 13%p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결과는 각종 국제 지표에서 나타난 필리핀의 높은 성평등 수준과는 대조적이다. 필리핀은 지난 2018년 세계경제포럼(WEF) 성격차지수에서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그간 국제 기구의 성평등 순위에서 아시아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성별에 따른 역할 분담 인식도 뚜렷했다. 필리핀 남성의 77%와 여성의 73%는 "남성은 돈을 벌고 여성은 가정과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또한 여성 응답자의 75%는 "직업도 좋지만 여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가정과 자녀"라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노동 시장 참여율의 차이와 사회 구조적 한계를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필리핀 국립대학교 실비아 에스트라다 클라우디오 명예교수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53.5%)은 남성(75.8%)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면서 직장 생활까지 병행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여성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역할에 안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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