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나스닥 하락에도 독주…24시간 유동성에 원유선물 거래 폭증
단기 랠리 기대감 부상…'금리 향방' 가늠할 FOMC 점도표 '주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을 제치고 홀로 선방하고 있다.
거시 경제의 악재 속에서도 투심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세는 이란 전쟁 이후 8%가량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16일 오전 9시25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92% 오른 1억646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세는 이날 오전 8시께에는 1억7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7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11% 상승한 7만2554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란 전쟁에 대한 장기화 우려 속 고유가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고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전쟁 이후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전쟁 이후 14일 동안 미트코인 가격은 8%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3%, 나스닥 지수가 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상승세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국제 정세가 불안할 때마다 상승세를 보였던 금값은 전쟁 후 되레 3%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4일 전장 대비 1.2% 하락한 온스당 5019.68달러에 거래됐으며, 금을 비롯해 은과 백금, 팔라듐 등 귀금속 시세도 약세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쟁 직후에는 가파르게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ETF 자금 유입과 기관 수요에 힘입어 전통 자산들을 제치고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 초기에는 24시간 움직이는 가상자산 거래 특성상 현금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즉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통 자산과 차별성을 확보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상자산과 동일하게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원유 선물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 폭증이 이를 방증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 상장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무기한 선물 가상화폐의 누적 거래량은 지난달 28일 3억3900만 달러 수준에서 지난 13일 73억 달러 수준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강세다.
코인마켓캡에서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3.90% 올랐다. 솔라나와 리플도 각각 4.70%, 2.94%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간만의 상승세에 시장에서는 단기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이번주 1억원대 초반대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FOMC에서 공개될 점도표는 위원회 내부의 금리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금리 향방에 따라 기관의 매수세 등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시각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서 김치프리미엄은 -1.68%를 기록하며 해외 시세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일 경우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낮은 경우를 뜻한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23점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수치가 100에 가까울 경우 시장에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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