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일 케이스포돔서 9인 체제 마지막 콘서트
멤버들·팬덤 제로즈, 눈물 펑펑…상암팝은 계속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열린 '2026 제로베이스원 월드투어 히어 앤 나우(HERE&NOW) 앙코르'는 이들이 9인 체제로서 찍는 가장 뜨거운 마침표였다.
◆'상암팝'의 적자, 그 증명
제로베이스원을 탄생시킨 엠넷 '보이즈 플래닛'의 시그널 송 '난 빛나'로 이번 공연은 단순한 피날레 그 이상이었다. 결성 이후 제로베이스원은 '워너원'이 닦아놓은 '상암팝'의 계보를 충실히 이행해왔다. 상암팝 특유의 청량하면서도 비장한 감성, 그리고 복잡다다한 구성을 뚫고 나오는 화려한 군무는 이날 케이스포돔을 가득 채운 제로즈(ZEROSE)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데뷔곡 '인 블룸(In Bloom)'을 비롯한 세트리스트는 이들이 5세대 보이그룹의 선두주자로서 쌓아온 '우상향 성장'의 기록이었다. 드라마 명장면을 패러디한 VCR과 유닛 무대는 팬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혔고, 무대 위 아홉 멤버의 호흡은 프로젝트 그룹 특유의 유기성 부족이라는 편견을 지워낼 만큼 끈끈했다.
공연의 후반부, 이별의 예감은 눈물이 돼 흘러내렸다. 리더 성한빈은 "시간이 야속하다"며 아쉬움을 삼켰고, 장하오는 "기댈 수 있는 멤버들이 없다는 게 무섭다"며 솔직한 고백을 건넸다.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장하오, 리키, 김규빈, 한유진은 원 소속사인 YH엔터테인먼트로 복귀하고, 성한빈, 김지웅, 석매튜, 김태래, 박건욱은 5인 체제로 제로베이스원의 이름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들의 분절은 완전한 소멸이 아니다. 제로베이스원이 정립한 상암팝의 정체성은 남은 멤버들을 통해 계승될 것이며, 흩어지는 멤버들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제베원이라는 서사를 확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라지지 않는 본질…숫자 '9'의 미학
제로베이스원이 함께한 2년6개월의 시간도 이와 닮아 있다. 9명의 멤버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숫자로 곱해지더라도, 그들이 함께 만든 음악적 성취와 서사의 합은 결국 다시 9라는 본질로 돌아온다. 9인 체제는 물리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그들이 공유한 9의 에너지는 결코 훼손되지 않는 상수가 돼 각자의 앞날을 지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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