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등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하길" vs 이란, 해협 우회로 공격(종합)

기사등록 2026/03/15 01:42:14

트럼프, 한국 등 5개국 지목해 호르무즈에 군함 파견 요구…영·프랑스 신중론

이란, '호르무즈 우회로' UAE 푸자이라 항구 공격…中·인도에 통행 허용 구애

[호르무즈=AP/뉴시스]지난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 2026.03.1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시간)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등에 이란이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낼 것을 촉구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 등을 수출할 수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를 무인기(드론)으로 공격했다.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 핵심 기지인 하르그섬을 전날 공습한 것에 반발해 UAE 항구와 도시 곳곳에 숨겨진 미군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겠다고도 예고했다.

◆트럼프, 한국 등 5개국 지목해 호르무즈에 군함 파견 요구…영·프랑스 신중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인해 영향을 받는 많은 국가들은 해협을 열려 있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해 '군함(War Ships)'을 파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이란의 군사적 능력을 100% 파괴했지만 그들이 아무리 처참하게 패배했더라도 드론 한두 대를 보내거나 기뢰를 투하하고, 혹은 이 수로 내부나 주변 어딘가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인위적인 제약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기타 국가들이 이 지역에 선박을 보내어 완전히 참수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어 "그간 미국은 해안선을 초토화할 것이고 이란의 보트와 선박들을 계속해서 격침시킬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곧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되고(OPEN), 안전하며(SAFE), 자유로운(FREE) 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공식 성명에서 "어젯밤 미군이 (이란 원유 수출 핵심 기지인) 하르그섬에 대해 대규모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타격으로 해군 기뢰 저장 시설, 미사일 저장 벙커, 기타 다수의 군사 기지가 파괴됐다"며 "미군은 석유 인프라를 보존하면서 하르그섬 내 90개 이상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아닌 제3국, 특히 비동맹국인 중국을 특정해 이란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요구한 것은 이레적이다. CNN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을 위한 다국적 함대 구성에 신중론을 밝힌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다국적 함대 구성을 지지한다면서도 "조직화에 수 주가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도 "호르무즈 해협 관련 논의는 초기 검토 단계"라면서 "선제적인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 '호르무즈 우회로' UAE 푸자이라 항구 공격…"UAE내 美 미사일 기지 타격할 것"

이란은 이날 오전 UAE 푸자이라 항구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푸자이라 항구는 드론 잔해가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고 일부 선적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군이 하르그섬을 공격한 이후 중동 지역 미국 관련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UAE 동쪽 해안가인 오만만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는 아부다비의 하브샨 유전과 400㎞ 길이 송유관으로 연결돼 일일 약 1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후에도 수출을 지속해왔다.

이날 드론 공습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란혁명수비대는 하르그섬 피습 이후 "이란 석유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미국 지분이 있거나 미국과 협력하는 역내 모든 석유·에너지 인프라를 잿더미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정규군과 혁명수비대간 작전을 조율하는 통합 지휘부 '하탐 알안비야'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UAE 항구와 부두, 미군 은신처에 위치한 미군의 미사일 발사 지점을 타격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두고 피아를 구분하려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인도 항만 당국은 14일(현지시간) "인도해운공사(SCI) 소속 액화석유가스(LPG) 유조선 2척이 이날 새벽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해 인도로 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들 유조선은 오는 16일과 17일 각각 인도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가운데 특정 조건을 충족한 선박에 한해 제한적으로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는 이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위안화로 거래되는 석유 화물을 실은 유조선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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