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상승 뒤 4~5개월 후 비트코인 따라 오른다"전망
JP모건 '금으로 갔던 자금 일부 비트코인 ETF로 복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중동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1억원 초반대에서 제한적인 등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등 지정학적 변수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시장에서는 하반기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바탕으로 3분기 이후 반등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 먼저 오르면 이후 비트코인 올라"…3분기 반등 전망
1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기관 자금 유입이 일부 확인되며 반등했지만 여전히 1억원 초반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49% 오른 1억47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7만달러선을 회복, 같은시각 7만10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3분기 이후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 반등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승윤 LS증권 연구원은 두 가지 근거를 들어 3분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비트코인 누적 채굴량이 이미 95%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과 비트코인이 글로벌 유동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군이라는 점이다. 즉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시장에 돈이 풀리면 가격 상승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승윤 LS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과거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되거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때 금과 함께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비트코인과 금이 유동성에 가장 밀접한 자산군이라는 착시 효과 속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나스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글로벌 유동성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향후 시장 흐름의 변수로는 중국인민은행(PBOC)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신승윤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은 미국 연준의 유동성 정책에, 금은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확인된 경기 부양 기조가 여전히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연준의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을 비교하면 비트코인이 약 140~150일 정도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부양 정책 효과가 발휘되는 하반기 이후부터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JP모건 "금으로 갔던 돈이 비트코인으로 오고 있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 블록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했던 자금이 이란 전쟁 이후 다시 비트코인 ETF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전쟁 이후 최대 현물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에서는 전체 자산의 약 2.7%가 빠져나갔다. 반면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는 약 1.5%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상무가 이끄는 분석팀은 보고서에서 지난달 27일 이후 나타난 이러한 자금 흐름이 올해 초 금 ETF가 비트코인 ETF보다 우위를 보였던 흐름을 뒤집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금 ETF가 보였던 강한 성과를 완전히 상쇄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물론 비관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기존의 비관적 전망을 다시 한 번 제시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맥글론은 엘리오트레이즈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약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며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이 크게 재조정될 경우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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