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여성암 1위…신규환자 연간 3만명
20~30대 급증…늦은 결혼·늦은 출산 영향
국내 유방암은 서양 등 다른 국가와 달리 20~30대 젊은층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는 늦은 결혼과 출산, 수유 감소,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유방을 절제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은 심리적 상실감을 경험하는 경우도 많다. 안수경 유방외과 교수와 김성환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암 절제와 재건을 동시에 진행하는 '원스톱 유방재건 수술'로 7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뉴시스는 지난 10일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의 안수경 외과 교수와 김성환 성형외과 교수와 인터뷰를 갖고 유방암에 대해 알아봤다.
다음은 안수경 외과 교수, 김성환 성형외과 교수와의 일문일답.
-유방암은 수년째 국내 여성 암 발생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위험 요인이 있다면
"(안 교수, 이하 안)여러가지 요인이 영향을 준다. 나이, 가족력, 브라카(BRCA) 유전자, 여성 호르몬의 노출 기간, 이른 초경, 늦은 폐경, 폐경 후 비만, 음주 등이다."
-우리나라는 서양인과는 달리 20~30대 젊은 유방암 환자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데, 이유는
"(안)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초음파 검사가 자주 시행되는 등 검진 접근성 좋아 조기발견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다. 서양 등 외국의 경우 유방암이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지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20~30대 젊은층이 매년 늘어나고 있고, 50대부터는 감소되는 경향이 있다."
-유방암 5년 생존율이 94.7%(2023년)로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전이와 재발이 잘된다. 재발률은 어느 정도고, 과거와 비교해 유방암 치료의 방식이나 목적이 어떻게 바뀌고 있나
"(안)과거에는 암을 제거하는 수술적 측면이 더 컸다면, 요즘은 장기간 생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 후유증을 줄이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치료 목표가 변해가고 있다. 다만, 암의 병기나 아형 등에 따라 편차가 크다. 유방암 표적 항암제가 잘 돼 있고, 5~10년 간 호르몬 치료도 하기 때문에 조기 유방암의 경우 초기 치료만 잘 받았다면 재발율은 한자릿 수 정도로 높은 편은 아니다. 호르몬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 자궁내막암 등 다른 암 위험을 높이는 만큼, 치료 기간을 줄이기 위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현재 대규모 임상을 통해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고 입증된 치료 기간은 5~10년이다."
"(김 교수, 이하 김)유방암 호르몬 양성 타입에서 재발이나 전이가 흔한데, 유방암은 장기간 생존하기 때문에 20년이 지나도 재발하는 역설적인 측면도 있다. 간암이나 췌장암 같은 경우 재발이 적은 이유가 그만큼 생존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 유방암 환자는 오래 살다 보니 추적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고, 5년이 지나면 안심하고 안 하는 경우도 꽤 있다. 나이가 많다고 검진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70~80대라도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유방암 진단시 전절제 하는 경우와 부분절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경우인지. 전체 유방암 수술 중 부분절제 비중은
"(안)절제 범위는 환자 상태에 따라 부분절제 또는 전절제로 나뉜다. 부분절제술은 암이 생긴 부위와그 주변 일정 범위의 조직만 제거하는 방식이다. 유방의 약 3분의 1~4분의 1 정도를 절제하며 유방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근 조기 진단 사례가 늘면서 유방암 수술의 약 70% 이상이 부분절제로 이뤄지고 있다. 전절제술은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부분절제술이 불가능한 경우 시행되나 전절제술 후 유방재건수술을 받는 경우에는 국가에서 비용의 50%를 부담하기 때문에 일부 환자들은 가능한 상황에서도 전절제를 택하기도 한다."
-안젤리나 졸리가 브라카 유전자를 갖고 있어 예방적 전절제를 했는데 이 경우 암이 재발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가
"(안)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 브라카 유전자의 경우 반대편 유방도 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환자의 60~70%는 같이 하기를 원한다. 나이가 젊은 경우 반대쪽 정상 유방을 떼어내야 하는 것에 대해 심리적으로 힘들어한다. 가능하다면 보존하고 재발이 된다면 그때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전절제를 할 경우에 거의 재발이 안되지만 100%는 아니기 때문에 때문에 수술 후 환자들 삶의 질이나 만족도 등을 고려해 환자들과 상의해 결정한다."
-유방암 수술 후 재건을 해야 하는 이유는. 유방암 재건 수술이 보험 급여가 되면서 재건수술이 얼마나 늘었나
"(김)2015년 4월부터 유방절제술 후 유방재건술이 국민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재건수술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유방성형연구회에 따르면 유방절제술 후 유방재건술 시행률은 2015년 19.4%에서 2018년 53.4%로 증가했다. 유방 전절제 수술을 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재건수술을 받고 있다. 이는 수술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유방재건술에 대한 보험 적용으로 종전에는 최대 2000만원의 자기부담금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급여 적용을 받아 환자의 부담이 복부 재건 등 피판술의 경우 200만~600만원, 보형물 재건의 경우 1000만원 정도로 절반으로 줄었다."
-유방재건 수술은 보형물 재건과 복부 등 자가조직 재건(피판술)이 있는데, 장단점이 있다면
"(김)자가조직 재건술은 복부와 같은 살을 이용해 유방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난이도가 높고 6~10시간 이상의 긴 수술 시간 소요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이식한 피부에 괴사가 있을 수 있다. 수술 후 가슴 모양이 자연스럽고, 반영구적인 점은 장점이다. 반면, 보형물과 인공진피를 이용한 수술은 몸의 부담이 적다는 점과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수술 시간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피부와 유두를 보존하는 기술이 발달해 보형물과 인공진피를 이용한 수술을 환자들이 주로 선택한다."
-동시 복원의 장점은, 지연 재건만 가능한 경우도 있나
"(김)기존에는 암 수술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 재건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절제와 동시에 재건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즉시 재건은 수술 횟수를 줄이고 입원 기간과 회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환자가 유방 상실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재건 방식은 환자의 체형, 피부 상태, 향후 항암·방사선 치료 계획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암의 병기가 높고, 림프절 전이가 심한 경우에는 2~3년 뒤 지연복원을 하고 암 치료에 집중한다. 또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 보형물 복원은 구형 등이 있을 수 있어 지연복원을 하기도 한다"
-유방암 수술 전 다학제를 통해 협진을 하고 있는데, 장점은
"(안)유방암은 표준화된 치료이지만, 특이 사항이 있을 경우, 여러과의 의견 조율이 필요할 경우 치료 방향 결정에서 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동시에 여러 의사를 한 공간에서 만나 다 같이 얘기를 듣고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방암 절제와 재건을 한 번에 하는 '원스톱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데, 다른 병원과 차별되는 강점이 있다면
"(안·김)기존에는 유방암 수술 후 별도의 시기에 재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두 번의 수술과 마취로 신체적·정서적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많았다. '원스톱 유방재건 수술'은 기존과 달리 유방암 절제 직후 즉시 재건을 시행해 수술 횟수와 입원 기간을 단축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흉터와 변형을 최소화해 미용상 만족도를 높이며, 암 치료와 재건 계획을 동시에 세워 환자에게 적절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유방 절제는 많은 환자에게 신체적·심리적 상실감을 남기는데, 수술 후 상실감을 메우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유방외과와 성형외과의 협진을 통해 진단에서 수술, 재건까지 모든 과정을 약 2~3주 내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김)연평균 유방암 신규 환자가 3만명을 넘어가고 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좋은 암이다.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한번의 수술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잘못된 인터넷 정보 등에 의지하기 보다는 병기에 맞춰 로드맵을 만들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안수경 교수는= 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활발하게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는 외과 전문의다. 유방암 절제술과 유방보존수술, 다빈치 로봇수술 등 다양한 수술 기법을 통해 종양 치료와 미용적 결과를 동시에 고려한 정밀 수술에 강점을 지닌다. 특히 성형외과와의 협진으로 유방암 절제와 재건을 동시에 시행하는 '원스톱 유방암 수술'을 통해 환자의 신체적·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발전하고 있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치료 등 최신 항암치료 흐름을 반영한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 맞춤형 유방암 치료를 실천하고 있으며, 여성 외과 전문의로서 환자와의 공감과 섬세한 상담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환 교수는= 유방재건과 피부암 진단 분야에서 활발하게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는 성형외과 전문의다. 임상적으로는 유방암 절제 후 즉시 유방재건수술, 자가조직 및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수술 등 환자의 기능적 회복과 흉터 레이저 치료 등 심미적 결과를 동시에 고려한 치료에 강점을 지닌다. 외과와의 협진을 통해 유방암 절제와 재건을 한 번에 시행하는 '원스톱 유방재건수술'을 시행하며 환자의 신체적·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피부암 진단 및 예측 연구에도 참여하며, 정밀의료 기반 진단·치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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