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천 전 한국남동발전 사장, 한수원 신임 사장에 내정
'한전 출신' UAE 바라카 원전 갈등 중자재 역할 기대감
한수원 노조 "원자력 전문성 측면 부적절" 내부 잡음도
13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전날 김 전 사장을 한수원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한수원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의결 이후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제청을 거쳐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재가하는 수순으로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다.
한수원 사장의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3년이며, 경영 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내부에서는 지난해 9월 황주호 전 사장 사임 이후 약 6개월간 이어진 리더십 공백이 해소되면서 기관장 의사결정이 필요한 주요 사업 추진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동안 한수원은 전대욱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왔다.
특히 김 전 사장이 한국전력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전과 한수원이 갈등을 겪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관련 현안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관가에서는 한수원 신임 사장 후보로 김 전 사장을 비롯해 전휘수 전 한수원 발전부사장, 김범년 전 한전KPS 사장, 조병옥 전 한수원 품질안전본부장, 이종호 전 한수원 기술본부장 등이 거론됐다.
이 가운데 김 전 사장은 유일한 한전 출신 인사다. 그는 1985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비서실장, 한전 남서울지역본부장, 관리본부장, 경영지원부사장 등을 거쳤으며, 2021년 남동발전 제8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 원전 수출 체계 일원화 과정에서 한전과의 관계 조율이 필요한 만큼, 김 전 사장이 관련 업무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정부는 올해 1분기 내 해외 원전 수출 체계 일원화를 계획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전 사장의 원자력 전문성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된다.
한수원 노조는 앞서 입장문을 통해 "원자력 전문성과 현장 이해를 갖춘 기술전문가가 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며 "원전 운영기관의 수장으로서 요구되는 전문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김 후보는 부적절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사장은) 한전 및 남동발전 경력을 가진 관리형 인사일 뿐, 원자력 산업과 한수원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해 온 기술전문가라고 보기 어렵다"며 김 전 사장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등 탈원전 기조에 앞장서 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한수원 사장은 원전 안전과 계속운전, 신규 원전과 해외수출, 기술인력 사기와 조직 신뢰를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자리"라며 "잘못된 인선은 조직 전반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김 전 사장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과할 경우 청와대 앞 단식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임 사장 취임 이후에도 한수원 내부에서 당분간 이를 두고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관계자는 "오늘 주주총회가 열려 사장 선임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라며 "예정대로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