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이날 현재 1만7638건으로 한 달 전 2만422건에 비해 13.7% 감소했다. 이는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특히 서울 노원구 전세 매물은 289건으로 한 달 전(483건) 대비 40.6% 감소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줄었다. 도봉구와 강북구도 각각 152건, 66건으로 29.4~32.0% 감소했다.
매물이 사라지면서 전세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85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1월의 8263건 이후 가장 적은 건수다.
이 수치는 국토교통부 실거래 신고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2월에 이뤄진 모든 계약 체결 건수를 포함하진 않는다. 추가 신고되는 물량을 합산하면 실제 계약 건수는 달라질 수는 있다.
노원구는 지난달 794건만 거래돼 2025년 1월 747건 이후 거래량이 가장 적었다. 도봉구는 228건의 전세 거래가 이뤄져 2017년 11월(224건)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양천구 일대의 전세 계약도 419건 신고돼 2016년 1월(417건) 이후 가장 적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의 후속 조치로 임대 매물이 회수된 영향으로 보인다.
매물 품귀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로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전주 대비 확대된 것은 1월19일 기준(0.13%→0.14%) 이후 7주 만이다. 광진구(0.25%), 성북구(0.24%), 양천구(0.18%), 노원구·은평구(0.16%), 강북구(0.15%), 강서구·금천구·도봉구(0.14%), 관악구(0.12%) 등이 큰 폭의 상승율을 보였다.
전셋값이 오르자 기존 세입자들이 갱신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늘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신고건수 3만8594건 중 갱신계약은 1만7912건으로 전체의 46.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갱신계약이 35.2%였던 것과 비교해 11.2% 늘어난 수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가뜩이나 세입자들이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서 전세 유통 물량이 줄고 입주 물량도 많지 않아 전세시장 불안이 심해지고 있다"며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로 내는 월세화가 가속화되면 서민 입장에선 훨씬 고비용의 주거구조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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