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12일 이사회 열어
차기 대표 후보로 황상연 선임
박재현 "'임성기정신' 지켜달라"
12일 한미약품 공시에 따르면 이날 회사는 이사회를 열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사내이사)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사내이사) ▲채이배 전 국회의원(사외이사)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김태윤 감사위원(사외이사)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주총 안건으로 상정됐다. 해당 의안에는 ▲의결권의 대리행사 ▲이사의 수 ▲이사의 보선 등 내용이 포함됐다.
이달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박재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최근 한미약품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사회 재편 여부가 주목 받았다.
이 중 33년간 한미에 몸담은 박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와 경영진의 갈등에서 가장 표면에 드러나 있어 그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았었지만 실패했다.
박 대표는 이날 이사회가 종료된 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임기를 끝으로 한미약품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고자 한다"며 "대표로서의 마지막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전문경영인이 반드시 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임성기정신'이라는 원칙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한미의 방향성은 올곧게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주주와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경영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한미의 근간인 '임성기정신'과 '품질 경영'의 가치는 합심해 꼭 지켜달라"고 말했다.
추후 황 대표는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황 대표의 선임이 확정되면 한미약품 창사 이래 첫 외부 영입 인사가 대표가 된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박재현·임종훈·박명희·최인영 4인의 사내이사와 윤도흠·김태윤·이영구·윤영각 등 4인의 사외이사, 신동국·김재교 등 2인의 기타비상무이사 총 10인으로 구성돼 있다.
10인 중 5인의 임기는 이달 만료된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사내이사) ▲박명희 한미약품 전무(사내이사) ▲윤영각 파빌리온자산운용 대표이사(사외이사) ▲윤도흠 차의과대학교 의무부총장(사외이사) ▲김태윤 한양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사외이사) 등이다.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이날 오후 한미약품 본사 1층에서는 최근 불거진 신 회장의 성추행 가해 임원 비호 및 전문경영 간섭 논란과 관련해 직원들의 피켓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들은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한미약품은 신동국 대주주의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 '신동국 대주주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있었다.
아울러 이날 본사 출입구 한쪽 벽면에는 '한미 이사회는 특정 대주주가 아닌 전체 주주 이익을 우선하라'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가 그리 어려운가'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공시를 통해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의안을 주총에 상정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상정됐는데, ▲이사의 수 ▲이사의 보선 ▲위원회 ▲감사위원회의 구성 등이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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