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7시30분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 맞대결
문보경, 1R 역대 최다 11타점 작성…8강 활약 기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에 보란 듯이 튀어 올라 높은 벽을 넘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역대 최고 타점 신기록을 세운 문보경(LG 트윈스)이 8강 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전 7시3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스파크에서 열리는 2026 WBC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 나선다.
8강에 오른 것 자체도 기적과 같았다.
지난 2013, 2017, 2023년 3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 굴욕에 고개를 숙여야 했던 한국은 문보경의 맹타와 함께 17년 만에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문보경은 지난 5일 대회 첫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선제 만루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 WBC 1차전 징크스를 깨트리는 데 앞장섰고, 일본을 상대로도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일본전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하며 충격을 받고 이튿날 대만전엔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그는 비록 타점은 올리지 못했어도 안타 생산에는 성공했으며, 최종 호주전에선 홈런 포함 3안타로 펄펄 날며 4타점을 더했다.
문보경의 조별리그 성적은 4경기 7안타 2홈런 11타점 3득점 타율 0.538 OPS(출루율+장타율) 1.779이다. 1라운드에만 두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것 역시 그가 역대 최초다.
8강 진출이 결정되는 순간 문보경은 "개인 기록은 솔직히 상관없고 일단 8강에 올라가서 다행"이라며 팀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야구를 향한 손가락질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기쁨이었다.
한국 야구는 지난 10년간 3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은 물론 2020 도쿄올림픽 '노메달',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라운드 탈락 등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에 KBO리그 인기에 배가 불러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문보경도 "대만전 끝나고 그런 얘기들이 들렸었고, 핑계일 수 있지만 그때 이겼다면 이런 경우의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8강 진출과 함께) 증명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됐든 8강에 올라갔다. 한국 팬분들은 더 좋아하실 것이고, 야구 인기가 더 올라가서 저희가 다음 대회에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류지현호의 8강 상대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도미니카공화국이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니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오닐 크루즈(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이 자리한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3홈런을 합작했다.
마운드에도 만만치 않은 상대가 오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전 선발로 2024시즌 내셔널리그 올스타, 지난해 NL 사이영상 2위를 자랑하는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예고했다.
그럼에도 자신감 하나는 밀리지 않는다.
문보경은 "8강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만나는 만큼 좋은 투수의 공도 한번 쳐보고 싶고, 또 최고의 성적을 뽑아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