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 기준 1위 업비트, 2위 빗썸 이어 코인원·바이낸스 3위 다툼
해외 유출 160조원…국내 생태계 도모할 법안은 지지부진
지난해 거래소 이용 규모는 업비트와 빗썸이 1·2위를 유지한 가운데 코인원과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가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내 투자 자금의 해외 이동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옮긴 자금은 연간 약 16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파생상품 거래 제한 등 국내 규제 환경이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한 가상자산 법안 논의는 여전히 국회에서 공전하고 있다.
◆국내 3위 넘보는 바이낸스
12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뉴시스에 제공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 규모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바이낸스 순으로 나타났다.
업비트는 연간 약 400만~470만명 수준의 MAU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빗썸도 약 220만~270만명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2위를 이어갔다.
3위권에서는 코인원과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코인원은 약 35만~53만명 수준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중위권 거래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바이낸스 역시 약 30만~40만명 수준의 MAU를 기록하며 코인원을 바짝 추격했다.
일부 시점에서는 이들 거래소 간 격차가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지난해 1월 기준 바이낸스 MAU는 약 41만명으로 코인원(49만명)과 비교적 근접했고 5월과 7월 등에서도 이용자 규모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빗과 고팍스는 각각 10만명 안팎, 5만~7만명 수준의 MAU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작은 이용 규모를 보였다.
해외 거래소 이용이 늘어나면서 국내 투자 자금의 해외 유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코인게코와 타이거리서치가 지난 1월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투자자들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이체한 자금은 약 160조원(1100억달러)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거래소 이용이 정체된 반면 바이낸스, 바이비트 등 해외 거래소 이용은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간단히 말해, 투자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이제 해외 거래소가 그 수요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못 하는 투자, 해외로 간다"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외 규제 차이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선물·레버리지 등 파생상품 거래가 금지돼 있지만 해외 거래소에서는 관련 상품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파생상품은 레버리지 투자와 하락 베팅이 가능해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에서 수익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수요가 높다.
여기에 신규 코인 상장 속도와 다양한 투자 상품도 해외 플랫폼 이용을 늘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제도화가 늦어질수록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플랫폼 이동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는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의 연내 통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논의는 지연되는 모습이다. 특히 은행 중심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와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등이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법안 지연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해당 법안에는 자율규제 체계 구축, 국제 협력 체계 마련, 거래소 공시 및 상장 관리, 시장조성 행위 허용 등 시장 규율과 산업 활성화 방안이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도 논의가 지연되는 사이 바이낸스 같은 해외 거래소뿐 아니라 로빈후드, 메타마스크 등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이용자 이동이 확대되는 흐름"이라며 "규제가 장기화될수록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