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 콩팥의날…국내 투석환자 12만명
초기 증상 없어…말기로 진행시 투석 필요
투석 환자 수분 조절·과일 과다 섭취 피해야
투석 환자 삶의 질 관심…여행중 치료 가능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콩팥 기능의 감소나 손상이 있는 만성질환으로, 콩팥이 노폐물을 걸러내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콩팥은 질병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리기도 하며,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될 경우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질병이 진행되면 피로감, 식욕 감소, 수면 장애, 근육 경련 등이 나타난다. 눈 주위나 손발 등 부종이 나타나며 고혈압, 혈뇨나 탁한 소변, 소변 거품 증가 등이 관찰된다. 자각 증상이 느껴질 경우에는 이미 말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기 단계에서는 요독증, 빈혈, 뼈 약화, 체중 감소, 전신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유호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거품뇨, 야간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신장 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경우가 많다"며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신부전이 장기간 진행되면 결국 투석이나 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신부전 환자는 2020년 25만9116명에서 2024년 약 34만6618명으로 4년 새 33.8% 늘었으며 이중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72.9%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4~5기의 만성콩팥병 환자는 식이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도형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고칼륨혈증이 있어 이에 대한 약물을 복용중인 만성콩팥병 환자라면, 바나나, 오렌지, 키위, 토마토 등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은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며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칼륨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심장 부정맥 등 위험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염분 섭취를 줄이는 저염식은 대부분의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극단적인 저염 혹은 무염 식단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극단적인 저염 혹은 무염 식이를 하면서, 수분섭취는 과도할 경우, 저나트륨혈증과 같은 전해질 이상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이와 함께 인이 많은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이나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도 만성콩팥병 단계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분 섭취를 과도하게 늘리거나 줄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약물 복용 시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석을 할 경우 일정과 약물 복용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부종이나 호흡곤란, 발열, 어지럼증 등 몸 상태의 변화가 나타날 경우에는 곧바로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신장 기능을 대체하는 치료에는 투석 치료와 신장이식이 있다. 가능하다면 투석을 거치지 않고 선제적으로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예후 측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기저질환, 공여자 부족과 조직 적합성, 대기기간 등의 현실적 제약으로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약 80%는 투석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호 교수는 "투석에는 인공 신장기를 통해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키는 혈액투석과 복강 내 복막을 여과막으로 이용하는 복막투석이 있다"며 "환자의 상태와 생활 환경을 고려해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고, 정해진 치료 일정과 횟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말기 신부전 환자는 체내 수분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음식으로 섭취한 수분과 땀·호흡 등으로 배출된 수분을 정확히 측정하기 쉽지 않다. 이 때 체내 수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체중이다.
이유호 교수는 "노폐물과 수분 배출이 어려운 투석 환자에게 1㎏의 체중 증가는 곧 1ℓ의 체내 수분이 축적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체중을 통해 수분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 부종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석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현재 국내 투석환자는 약 12만명으로, 고령화와 당뇨병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혈액투석 환자는 주 3회 병원을 방문해 약 4시간씩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나 여행에는 제약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동 제한을 투석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김도형 교수는 "투석환자 중에는 여행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투석 일정에 맞춰 충분히 준비한다면 여행도 가능하다"며 "여행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석환자가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석 일정에 맞춰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혈액투석 환자의 경우 여행지 인근에서 투석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미리 확인하고 예약하면 여행 중에도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