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목적 민간항구, 정당한 표적"
11일 호르무즈서 화물선 4척 피격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 항구의 민간인들에게 대피령을 전했다. 이란이 해협 봉쇄를 이어가자 항만 인프라 공습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對)이란 군사작전 등 중동 역내 미군 지휘부인 중부사령부(CENTCOM)는 11일(현지 시간) 엑스(X·구 트위터)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이란 내 민간인들은 이란 해군이 활동하는 모든 항구 시설에서 즉시 대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부사는 "이란 정권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민간 항구들을 이용해 국제 해운을 위협하는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국제법상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민간 항구는 보호 지위를 상실하며 정당한 군사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항만 노동자, 행정직원, 상선 승무원들은 이란 해군 함정과 군사 장비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설치 의혹을 언급하며 "즉시 제거하지 않는다면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전례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중부사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해군 함정 여러 척, 특히 기뢰 부설함 16척을 격침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은 11일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화물선 최소 2척을 공격하며 호르무즈 사실상 봉쇄를 이어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태국 국적 화물선 '마유리 나리(Mayuree Naree)'호, 라이베리아 국적 '익스프레스 롬(Express Rome)'호가 경고를 무시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국적선 '원 마제스티(One Majesty)'호와 마셜제도 국기를 단 '스타 귀네스(Star Gwyneth)'호가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
에브라힘 졸파콰리 이란 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며 "유가는 (중동) 지역안보에 달려 있는데, 당신들이 지역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밝혀 봉쇄 지속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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