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中 코스코, 파나마운하 발보아항 운영 중단…"분쟁 여파"

기사등록 2026/03/11 20:45:11
[발보아=AP/뉴시스] 파나마 운하의 발보아항(태평양)에서 크레인이 화물선에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6.02.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해운기업 코스코(中遠海運 COSCO)가 파나마 운하 입구에 있는 발보아항 운영을 중단했다. 항만 운영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과 현지 당국 조치가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일간지 라 프렌사는 11일 코스코가 파나마 운하 태평양 측 입구에 위치한 발보아항의 운영을 멈췄다고 전했다.

발보아항은 미국과 중국, 파나마 정부 사이에 장기간 운영권 분쟁의 중심이 되고 있는 두 항만 가운데 하나다. 다른 하나는 파나마 운하 대서양 측에 있는 크리스토발항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말 파나마 대법원이 홍콩 복합기업 CK 허치슨 홀딩스 자회사인 파나마 포트 컴퍼니(PPC)가 보유한 항만 운영권 계약을 무효라고 판단한 후 진행하는 항만 운영권 변경 과정에서 이뤄졌다.

파나마 정부는 발보아항과 크리스토발항에 대해 최대 18개월 동안 적용되는 임시 운영권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발보아항은 덴마크 해운기업 머스크의 항만 운영 자회사 APM 터미널스가 잠정적으로 운영을 맡았다.

대서양 측 크리스토발항은 세계 최대 해운사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 자회사 터미널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코스코는 고객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빈(空) 컨테이너를 파나마 콜론 지역의 만사니요 국제 터미널 또는 콜론 컨테이너 터미널에 반납하라고 안내했다.

아직 코스코는 운영 중단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지 장기적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정부는 국제 해운 시장 동향과 관련해 주요 글로벌 해운사와 접촉을 이어갔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외자 담당 부서 책임자가 최근 MSC와 머스크 관계자들과 업무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교통운수부도 국제 해운 운영과 관련해 양사 관계자를 각각 면담했다. 당국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을 둘러싼 분쟁과 연관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파나마 정부는 발보아항과 크리스토발항을 접수한 뒤 임시 운영 체제를 도입했다.

두 항만은 향후 국제 공개 입찰을 통해 새로운 운영사를 선정한다.

파나마 포트 컴퍼니는 1997년 파나마 정부에게서 운하 양측 항만 운영권을 25년 동안 부여받았다.

이후 2021년 자동 연장 조항에 따라 운영권이 2047년까지 연장된 상태였다.

한편 CK 허치슨은 2025년 3월 파나마 운하 항만을 포함한 전 세계 43개 항만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매수자는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MSC가 참여한 컨소시엄이다.

중국 정부는 해당 거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미국이 다시 확보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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