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푸틴 통화서 원유 제재 해제 관련 "구체적 논의 안해"

기사등록 2026/03/11 04:17:02 최종수정 2026/03/11 04:48:23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푸틴 모두 인지"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에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 제재 해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지난해 12월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례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6.03.1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에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 제재 해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타스통신,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에서 "그 문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론 미국의 조치, 석유 제재는 페르시아만 사태 속에서 세계 에너지 시장 상황을 안정화하려는 시도와 연관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는 지난 9일 약 1시간 동안 이뤄졌다. 러시아 측에 따르면 통화는 이란 갈등,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3자 회담 등이 논의됐다.

앞서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국가에 제재를 가하고 있으니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될 때까지 “해당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침략 후 서방 국가들이 가하고 있는 대러 석유 제재가 해제될지 주목됐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6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3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과 관련 "전세계 일시적인 원유 공급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면서 "우리는 다른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도 제재를 해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해상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가 수억배럴에 이른다며 "재무부는 본질적으로 그 제재를 해제해 공급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석유 운송길이 막혔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 급등세를 저지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지난 5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참모들에게 이란 공격 여파로 급등한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