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동서 못 받은 우리 기업 건설공사대금 작년 기준 5127억원…"회수 지원책 강화해야"

기사등록 2026/03/10 19:00:53 최종수정 2026/03/10 19:40:24

중동지역 1년 이상 장기 미수금, 해외 전체의 3분의 2 수준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 대비 정부 회수 지원책 강화해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로 선임된 이종욱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2.1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건설공사를 수행하고도 못 받은 '장기 미수금'이 지난해 기준 한화 약 5127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 전체 장기 미수금의 3분의 2에 달한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 이종욱 의원이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대규모 건설공사를 하고 1년 이상 대금을 받지 못한 장기 미수금은 약 4억9492만 달러(약 7283억원, 환율 1471.7원/USD 적용)로 드러났다.

5년 이상 받지 못한 '악성 미수금'은 해외 건설공사 장기 미수금의 절반 가까이인 약 2억1003만 달러(약 3090억원)로 파악됐다.

장기 미수금 가운데 3분의 2 수준인 약 3억4841만 달러(약 5127억 원)가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란에서의 미수금만 약 3339만 달러(약 491억원)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의 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에서는 장기 미수금 약 1억2976만 달러(약 190억원)가 남았다. 이란의 한 국영 건설회사가 발주한 정유시설 증설 프로젝트에서도 약 1억858만 달러(약 159억원)의 장기 미수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미수금이 1000만 달러 이상인 사업 대부분은 이라크, 이란 등 중동 지역 사업이었다.

국토부는 발주처와 시공사 간 의견 차이로 일어난 분쟁과 발주처의 재원 부족 등을 미수금 발생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종욱 의원은 "해외 건설사업은 국가 간 정치·외교 상황에 따라 대금 회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기업의 미수금 관리와 회수 지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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