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자 반등 가능성…두 번째 바닥 대비"
"과도한 조정 시 매수 전략 여전히 유효"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중동 사태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V자' 반등보다는 'W자'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9.50포인트(5.72%) 내린 5265.37에 개장, 이후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8%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분쟁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과 4일 각각 -7.24%, -12.06% 급락했으나, 지난 5일 다시 9.36% 급등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V자' 반등 보다는 'W자' 반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증시가 급락했던 사례에서 V자 반등은 드물며, 대부분 W자 반등이었다"고 말했다. 이 진단대로라면 앞으로 몇 번의 조정이 더 나타날 수 있다.
이어 "과거 두 번째 바닥이 더 낮게 나타났던 이유는 불확실성이 확정되는 데까지 공포를 반영하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다시 말해 최악의 공포가 시장을 덮칠 때가 증시 바닥이었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는 가격 패턴만으로 V자 회복을 단정할 수 없다"며 "W자 리테스트 가능성을 열어둔 분할 매수 형태가 합리적"이라고 짚었다.
또 "현재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환율은 상단 부담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며 "금리와 금리 변동성도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가격의 방향보다 지속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바이 더 딥'(Buy the dip·조정 시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전쟁 이벤트에 따른 고유가 장기화는 코스피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코스피는 중동 이벤트를 한 달 안에 극복했다"며 "과도한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코스피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하고,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이 더 확대될 여력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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