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집에 머무를 것 강력권고"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군 중동 작전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가 "미군은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란 정권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시설 내부나 인근에서 민간인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중부사는 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이란 내 민간인에 대한 안전 경고 성명을 게재했다.
중부사는 "이란 정권은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인구가 밀집된 민간 지역을 사용함으로써 모든 민간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장소는 국제법상 보호 지위를 잃고 합법적인 군사 목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란군은 데즈풀, 이스파한, 시라즈 등 도시에서 민간인 밀집 지역을 이용해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미군은 이란의 민간인들에게 집에 머무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이란 정권과 달리 민간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거나 의도적으로 민간인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브래들리 쿠퍼 중부사령관은 "이란의 '테러 정권'은 걸프 지역 파트너 국가들을 공격하는 동시에 자국민 안전까지 위협함으로써 민간인 생명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 사회가 인터넷이 차단된 상태라는 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국민들에게 정권 전복을 요구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중부사 성명에 모순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이란 시민들이 중부사 경고문을 접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익명의 미군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페르시아어, 아랍어 등 여러 언어로 경고를 전달했고 지역 언론과 협력해 확산시키고 있으며, 해외 거주 이란인이 국내의 친지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활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을 시작하면서 민간인들에게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는데, 백악관은 중부사 경고가 대통령 초기 발언과 모순되는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나아가 "수많은 어린이가 사망한 초등학교 공습은 미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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