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선수협에 따르면, 사건 당사자인 페트르 블라호프스키 전 감독은 체코 19세 이하(U-19) 여자대표팀을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했던 인물이지만 지난 4년간 라커룸과 샤워실 등에 카메라를 숨겨 선수들을 불법 촬영하고 아동 성착취물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체코 법원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그리고 자국 내 지도자 자격 정지 5년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세계 축구 선수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이번 판결에 대해 "선수들이 가장 안전해야 할 라커룸과 샤워실을 범죄의 현장으로 만든 파렴치한 행위"라며 "지도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선수들에게 큰 고통을 준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고작 5년 자격 정지라는 것은 선수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잠시 쉬다가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런 솜방망이 처벌은 피해 선수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FIFPRO와 체코선수협회(CAFH)는 해당 감독이 해외 리그로 이적해 활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 어디서도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글로벌 밴(Global Ban)'을 추진 중이다.
한국 선수협도 이에 적극 동참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사건을 타산지석 삼아 국내 축구계의 성범죄 대응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불법 촬영'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는 한국 사회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예방책이 필수적이다.
김 사무총장은 "선수협 차원에서도 선수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경기장 및 훈련장 내 불법 촬영 기기 탐지 활동을 정례화하고, 선수들이 익명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는 '핫라인'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선수협은 향후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리고 한국여자축구연맹과 협의해 지도자 자격 갱신 시 성범죄 및 인권 관련 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고, 구단 내 성폭력 예방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