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 갇힌 중소기업…"물류 막히니 받을 돈도 뚝"

기사등록 2026/03/06 14:26:37

피해·애로 1순위는 '운송차질'…중기부 "중소기업 지원 총력"

[테헤란=AP/뉴시스]지난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자유의 탑'(Azadi Tower) 뒤로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여파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3.06.
[서울=뉴시스] 권혁진 강은정 기자 = "호르무즈 해협과 항공이 멈추면서 기업들은 물류 영향을 가장 먼저 느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금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니 유동성 부족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란 침공에 따른 중동 사태로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수출길이 막힌 것은 물론 대금 정산까지 밀리면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6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수출 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접수된 중동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애로사항은 총 64건(80개사)으로 집계됐다. 피해·애로 31건, 우려사항 33건이다.

중동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애로 사항 1순위(복수 응답)는 '운송차질 발생(71.0%·22건)'로 나타났다. 그 뒤를 '대금 미수금(38.7%·12건)'이 이었다

이란 등 중동 주요국으로 향하는 하늘길과 뱃길이 끊어지면서 물건을 보내고 받을 방법이 사실상 사라졌다. 아직은 휘청거릴 수준까진 아니지만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기초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금 상태가 계속되면 물류를 못 보낼 것이고 거래가 안 되면 계약 지연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분쟁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기업 주재원들과 교민들의 안전이다. 실제 중기부가 지난달 28일 중동 수출 중소기업 피해 창구를 개설하고 가장 먼저 접수된 내용은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상황 속 가장 우선해야하는 것은 안전이다. 몸을 추스르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중기부와 중소기업 유관 협·단체가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한 '중동 상황 중소기업 영향 점검 회의'에서도 이 같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임동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과장은 "현지 체류 기업 직원들이 안전과 현황을 파악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재외공관 협의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체류 인원들의) 안전을 일대일로 밀착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중동 수출 중소기업에 특화된 '긴급 물류바우처' 신설과 정책자금 거치 기간 연장 등도 논의됐다.

중기부는 수출바우처 지급 여부에 따라 물류비 지원을 달리할 방침이다.

기존 수출바우처 선정 기업 중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곳에는 국제 운송비 지원 한도를 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두 배 확대한다.

수출바우처를 받지 못했지만 피해를 입은 기업을 위해선 긴급 물류바우처라는 별도의 트랙을 운영한다. 중기부가 예상한 지원 규모는 1000만~15000만원이다. 신속 지원을 위한 패스트트랙 절차도 적용될 예정이다.

임 과장은 "과거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의 물류 계약서만 확인되면 2~3일내 지원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부자재 수입기업이 환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 특별만기연장도 이달 중 시행할 방침이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정책자금 대출원금 거치기간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대체 시장 발굴을 위한 전략적 수출 컨소시엄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의 수출 상담·전시회 참가를 도울 계획이다.

정부는 중동 정세 혼란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 하고자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집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중소기업 지원도 포함된다.

임 과장은 "대기업은 사이즈가 크니 가져가는 부분이 좀 있을 것"이라며 "우리 뿐 아니라 타부처에서도 규모가 작지만 피해를 받는 기업들 신경을 쓰고 있다. 중소기업에 꽤 할애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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