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애인 불러 논다는데"…李 대통령이 인도 요청한 '마약왕 박왕열'은

기사등록 2026/03/06 10:42:01 최종수정 2026/03/06 10:43:59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6.03.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2016년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필리핀 대법원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필리핀 뉴빌리비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박왕열씨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대통령은 4일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이른바 '동남아 한국인 3대 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씨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박씨가 아직도 텔레그램 통해서 대한민국으로 마약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교도소 안에서 애인도 불러다 논다는데 대한민국에서 이 사람을 수사해서 처벌해야 되겠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어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께 공식적으로 임시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실행해 보겠다고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과거 2023년 11월 보도된 JTBC 인터뷰에 따르면 박씨는 마약 유통과 관련해 자신은 죄가 없다는 식의 뻔뻔한 태도를 보여왔다. 마약에 중독된 이들이 문제이지 단지 마약을 공급한 자신은 죄가 없다는 취지로 "삼성 휴대폰에 중독된 애들이 밥 먹을 때도 폰을 들고 있으면, 이건희가 나쁜 놈이냐"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국내 수사기관이 자신에 대한 마약 혐의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롱하는 듯한 태도도 보였다. 박씨는 인터뷰에서 "(한국에) 못 간다. 왜냐면 증거가 없다. 내가 마약 판 증거가 있느냐"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판매한 마약이) 내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박씨는 마약 거래로 번 돈으로 '교도소 VIP'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도소에서는 돈만 내면 1인실을 살 수 있으며 테니스 등의 운동과 휴대전화 사용도 자유롭다. 복역 중이지만 여전히 마약 거래 활동도 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국내에서 검거되는 마약 유통책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박씨와 연락한 정황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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