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서 은퇴식…등번호 14번 영구결번
19년간 코트서 여자부 통산 득점·블로킹 부문 등 신기록 작성
양효진은 지난 3일 구단을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양효진의 은퇴는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었다. 그는 지난 1월25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올스타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시사했다.
당시 양효진은 "주변에서 마흔 살까지 선수 생활을 하라는데, 그러면 테이핑을 너무 많이 해야 한다. 시즌 전 병원 검진에서 무릎에 물이 찬 게 발견됐다"고 말했다.
결국 양효진은 더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은퇴를 결정했다.
양효진은 2007~2008시즌 V-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19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만 뛰어온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5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출산 준비를 위해 은퇴를 고민하다가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을 합쳐 총액 8억원으로 계약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서 압도적인 블로킹 능력과 속공, 꾸준한 득점력으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리더로서 코트 위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줬고, 코트 밖에선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하지만 양효진은 소속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떠들썩하게 떠나고 싶지 않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6일 기준 21승 12패(승점 62)로 2위에 올라 한국도로공사(승점 66)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양효진이 V-리그에 남긴 기록은 눈부시다.
그는 5일까지 565경기에 출전해 통산 8375점으로 여자부 통산 득점 부분 1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2위인 박정아(페퍼저축은행·6417점)에 무려 2000점 가까이 앞선다.
남자부 통산 득점 부분 선두인 '쿠바 특급' 레오(현대캐피탈)의 7374점보다도 1000점 이상 많다.
블로킹 부문에서도 양효진은 1741개를 기록, 부문 2위 정대영(은퇴)의 1228블로킹을 크게 앞선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 등 '여제' 김연경과 함께 국제 무대에서 한국 배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은퇴를 앞둔 양효진은 유종의 미를 원한다. 그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과 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남은 시즌 마지막 수간까지 현대건설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최종전 홈 경기 후 양효진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효진의 등번호 14번을 영구 결번으로 정하고, 헌정 영상 상영과 팬 사인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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