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리스크 여전…증권가 "전면전 확대시 100달러 이상까지"

기사등록 2026/03/05 15:00:15 최종수정 2026/03/05 17:48:24

美·이란 협상설에도 국제유가 오름세

국내 증권가 "유가 상승 리스크 여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여부가 관건"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협상설로 글로벌 금융·에너지 시장에 낙관론이 퍼진 가운데 국제 유가 추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유가 상승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여부와 이란의 반격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20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7.43달러에 거래되며 3.59% 상승 중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84.02달러를 기록하며, 1.83% 오름세다.

전날 이란이 제3국을 통해 미국을 상대로 물밑 협상 시도했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다소 진정세를 보였으나, 이날 상승을 재개한 것이다. 이란 측은 협상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유가 상승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변수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여부와 이란의 반격 강도 등이 꼽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동 분쟁 이후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에 달하는 국내 에너지 수급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저강도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것이다. 이란은 체제 붕괴 리스크로 전면전에 나서기 어렵고, 미국 역시 대선과 중간선거, 재정 부담을 고려하면 확전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강화되고,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4분의 1이 지나가는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다.

김광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경우 유가는 9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이란이 직접 미 본토를 타격하는 대신 강도를 높여 해상 수송 교란 카드를 활용해 미국을 비롯한 미국 주요 동맹국들에 간접적인 타격을 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면전까지 확대될 경우, 유가는 10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란 지도부 암살이나 핵시설 대규모 파괴, 혹은 정권 붕괴 수준의 리더십 교체가 발생할 경우 공급 차질 리스크 부각과 함께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며 "이때 친미 성향이 강한 주변국들의 석유 생산 수출 인프라 공격을 함께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OPEC+ 생산 차질 또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고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 언급, 전략비축유(SPR) 방출 등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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