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화 공급과잉 장기화
SSBR·MDI 등 핵심소재 증설
고부가 스페셜티 비중 확대
친환경·저탄소 제품군 강화
리조트까지 사업 다각화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이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로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기 실적 방어보다 기술 경쟁력과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축적된 기술력과 설비 경쟁력을 기반으로 스페셜티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타이어 핵심 소재로 꼽히는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SSBR)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SSBR은 마모 저감과 연비 개선, 내구성 향상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다. 배터리 중량이 증가한 전기차 환경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는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연간 3만5000톤 규모 SSBR 증설을 완료했고, 올해 1분기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 핵심 연료인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10만톤 규모 디보틀네킹(생산 공정 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증대) 투자를 결정했으며, 2024년 20만톤 증설에 이어 2년간 총 30만톤 규모 생산능력 확충이다.
기존 설비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투자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금호폴리켐도 고기능성 합성 고무인 EPDM 7만톤 증설을 통해 연산 31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EPDM은 내열성과 내기후성이 뛰어난 특수 합성고무로 자동차와 선박, 산업용 부품에 폭넓게 활용된다.
글로벌 EPDM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금호폴리켐은 스페셜티 제품 확대와 공정 혁신을 통해 수익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고부가 소재 수요 확대 흐름에 발맞춰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품질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런 전략을 통해 단순 물량 경쟁을 넘어 기술 중심의 차별화된 사업 구조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호석화그룹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한 사업 구조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주요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으로 판매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중동과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고부가 영역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건축자재 분야에서는 동성케미컬과의 합작사 디앤케이켐텍이 준불연 단열 소재 PF(페놀폼)보드를, 금호석유화학의 프리미엄 브랜드 창호인 '휴그린'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품 성능 개선과 함께 심재(Core Material) 저탄소 인증 등 각종 환경 인증을 취득하며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금호리조트는 여행·레저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골프장과 리조트 시설 개선을 통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조경 정비와 배수 시스템 개선, 부대시설 고도화 등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단기 업황 변동에 흔들리기보다 기술과 품질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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