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에 주담대 풍선효과 제약…보험사 문턱 높인다

기사등록 2026/03/04 07:00:00 최종수정 2026/03/04 07:04:24

보험사 최저금리 인뱅 역전현상 진정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지난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보험사 등 비은행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일부 보험사 금리가 인터넷은행보다 낮아지는 이례적 역전 현상까지 벌어졌지만, 최근 금리 반등과 당국의 총량 관리 강화로 쏠림 현상은 진정되는 분위기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담대는 6조5000억원 증가해 같은 기간 예금은행 주담대 증가액(4조8000억원)을 웃돌았다.

특히 보험사 가계대출은 연간 기준으로는 3조1000억원 감소했지만, 4분기 들어 3000억원 증가 전환하며 반등했다. 은행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강화와 주담대 총량 규제 여파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일부 수요가 보험사로 이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수요 유입은 금리 경쟁으로 이어졌다.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주요 보험사의 고정형 주담대 최저금리가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더 낮게 형성된 것이다. 통상 조달 구조상 인터넷은행보다 0.5~1%포인트 금리가 높게 형성되던 보험사가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금리 역전'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날 기준 삼성생명의 주담대 금리는 최저 4.49%, 삼성화재는 4.48% 수준으로 형성됐지만, 카카오뱅크의 5년 고정 주담대 금리는 최저 연 4.33%, 케이뱅크는 연 4.34%로 나타났다. 최저금리 기준의 역전 구조가 상당 부분 해소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비은행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하면서 보험사들도 신규 주담대 취급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하며 통화 완화 기대가 약화됐고, 국고채 금리가 연초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장기 금리 전반이 반등했다.

장기 고정형 비중이 높은 보험권 주담대 특성상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연되면서 선제적으로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는 상승 흐름으로 전환됐다.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1월 대출금리 평균은 전월 4.26% 대비 0.22%포인트 상승한 4.4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4.71%에서 5.01%로, 삼성화재는 4.18%에서 4.64%로, KB손해보험은 4.27%에서 4.47%로 각각 금리를 올렸다.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가 점층적으로 강화되는데다 비은행권에 대한 가계대출 모니터링 역시 촘촘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비은행권으로의 풍선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월에도 주담대 금리가 유사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국의 기조에 발 맞춰 대출 상품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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