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4번째 선박 공격…'중재국' 오만 항구도 피격

기사등록 2026/03/02 09:44:00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폐쇄…"보험료 인상에 선박 진입 안해"

이란, '핵협상 중재국' 오만 항구도 드론 공격…노동자 1명 부상

[서울=뉴시스] 1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중동산 석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상황. (사진=베셀파인더 화면 갈무리) 2026.03.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팔라우 선적 유조선을 공격해 선원 4명이 다쳤다. 이란혁명수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후 최소 4척의 선박이 이란 측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와 오만해양안전센터는 이날 팔라우 선적 스카이라이트호가 오만 무산담주 카사브항 북쪽 5해리(약 9㎞) 지점에서 공격을 받아 선원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UKMTO와 오만해양안전센터는 공격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카이라이트호는 이란산 석유제품을 운송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18일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이다. 스카이라이트호에는 당시 인도인 15명과 이란인 5명 등 선원 20명이 타고 있었다. 오만 관영 ONA통신은 선원들은 모두 탈출했지만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명령을 어긴 유조선을 공격했다"며 "이 유조선은 해협을 불법적으로 통과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에는 공격을 받아 침몰 직전에 처한 유조선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오만 무스카트데일리는 오만 두쿰항과 스카이라이트호가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두쿰항은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았고 한 대는 노동자 숙소로 떨어져 외국인 노동자 1명이 다쳤다. 다른 한 대는 요격됐지만 파편이 연료 탱크 근처로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걸프협력회의(GCC)는 자셈 모하메드 알부다이위 사무총장 명의 성명에서 "이란의 두쿰항과 스카이라이트호 공격은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이자 위험한 긴장 고조행위"라고 비판했다. 오만은 미국과 이란간 핵협상 중재국이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보복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앞선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무단 침입한 미국과 영국 유조선 3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며 "이는 적대 세력과 연계된 목표물에 대한 지속적인 작전의 일환"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과 영국은 관련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BBC에 따르면 UKMTO는 앞서 "선박 2척이 미상의 발사체에 맞아 피격됐다"며 "세 번째 선박은 인근에서 발사체가 폭발했지만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민간 해상 보안 업체 뱅가드 테크는 지브롤터와 팔라우, 마셜 제도, 라이베리아 선적 선박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선박 추적 플랫폼 케플러에 따르면 최소 15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너머 걸프만 공해상에 대기 중이다. 이란과 중국 선박 몇 척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BBC는 전했다. 케플러 측은 "해협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라며 "위험이 너무 높고 보험료가 폭등했기 때문에 선박들이 예방 조치로 진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는 1일 성명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수에즈 운하 통과를 일시 중단하고 희망봉으로 우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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