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워장 위촉
한국영화인 최초 칸 심사위원장 맡아
"영화 함께 보는 행위 그 자체로 연대"
칸영화제 "한국은 위대한 영화 강국"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박찬욱 감독이 오는 5월 열리는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칸영화제는 26일 "박 감독을 제79회 칸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했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인이 칸 심사위원장이 된 건 박 감독이 처음이다.
박 감독은 "극장이 어두운 것은 우리가 영화의 빛을 보기 위함이다. 우리가 극장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은 영화라는 창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해방되기 위함이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심사위원들과 토론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갇히는 이 자발적인 이중의 구속은 제가 큰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온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증오와 분열의 시대에, 하나의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해 극장에 모여 숨결과 심장 박동을 맞추는 단순한 행위 자체가 그 자체로 감동적이며 보편적인 연대의 표현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앞서 2017년 이 부문 심사위원을 한 적이 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박 감독의 독창성, 시각적 장악력, 그리고 기묘한 운명을 가진 남녀의 다층적인 충동을 포착해내는 능력은 현대 영화사에 기억될 만한 순간을 선사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한국 영화인이 칸에서 심사위원을 한 건 6차례였다. 1994년 신상옥 감독, 2009년 이창동 감독, 2014년 배우 전도연, 2017년 박찬욱 감독, 2021년 배우 송강호, 2025년 홍상수 감독 등이다. 심사위원장을 한 건 박 감독이 최초다.
칸영화제는 박 감독을 심사위원에 임명한 건 한국영화에 대한 사랑을 상징한다고도 했다. "한국은 매년 보석 같은 작품을 복원해내고 있는 위대한 영화 강국이며, 영화인을 예우하는 공간에서 관객 수백만명을 매료하는 주요 현대 걸작을 생산해왔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칸에서 3차례 수상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세계적 거장으로 인정 받았다. 그는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차지했다.
79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1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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