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5분위 배율 5.59배로 상승…분배 지표 악화
5분위, 대기업 중심 상여금에 근로소득 8.7%↑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해 4분기 대기업 추석 상여금이 고소득층에 집중되면서 소득 양극화를 보여주는 지표인 '5분위 배율'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악화했다. 추석 상여금 지급 시점이 4분기로 이동한 데다 3분기 분배 개선을 이끌었던 민생소비 쿠폰 효과가 사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9배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5.28배) 대비 0.31배포인트(p) 악화됐다.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로, 낮아지면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이고 높아지면 그만큼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의미다.
이는 4분기 기준으로 지난 2021년(5.71배)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87만7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특히 5분위 소득 증가를 견인한 것은 근로소득이었다. 5분위의 근로소득은 전년 대비 8.7%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24년에는 3분기였던 추석 명절이 지난해 4분기로 옮겨지면서 300인 이상 대형 사업체를 중심으로 명절 상여금인 상용직의 특별급여가 대거 지급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용직 특별급여는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대비 14.2% 감소한 후 지난해 10월 57.7%, 11월 26.0% 증가했다.
반면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6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전소득이 5.0% 늘었지만 고소득층의 상승세를 밑돌았다.
2분위(하위 20~40%)는 전년보다 1.3% 증가한 294만8000원, 중간 계층인 3분위(상위 40~60%)는 1.7% 늘어난 448만2000원으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3분위는 근로자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한 영향이 작용했다.
앞서 3분기에는 추석 상여금 효과가 사라지고,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차등 지급되면서 5분위 배율이 5.07배로 전년(5.69배)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었다.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5분위의 경우 명절 상여금이 4분기에 지급된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크게 증가한 것이 전체 소득 양극화에 주된 원인이 됐다"며 "반면 3분기에 있었던 민생소비 쿠폰 등 공적이전소득 효과가 사라진 점도 배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득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실제 소비·저축에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은 106만1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4% 증가했고, 5분위는 936만1000원으로 5.0% 늘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분위가 146만4000원, 5분위가 511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 중 얼마나 소비에 쓰는지를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1분위가 4.3%포인트 상승한 138.0%를 기록해 소득을 초과 지출한 반면, 5분위는 0.4%포인트 하락한 54.6%에 그쳐 계층 간 소비여력의 격차가 뚜렷했다.
재정경제부는 분배지표 변화를 점검하면서 기초생보 확충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소득 보완 정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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