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대출 규제에 엇갈린 장세…당분간 지속"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4주 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은평·양천·금천구 등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은평구는 불광·녹번동 대단지 위주로 오르면서 이번 주 0.20% 상승,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종로구와 동대문구는 각각 0.21% 오르며 서울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천구도 독산·시흥동 위주로 상승하며 전주 0.01%에서 이번 주 0.08%로 오름폭이 확대됐고, 양천구는 지난주 0.08%에서 이번 주 0.15%로 상승폭이 커졌다.
이들 상승 지역에서는 실거래가에서도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8단지' 전용면적 54㎡는 지난 21일 18억9000만원(11층)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6일 거래 18억원(11층)에 비해 소폭 올랐다.
반면 초고가 아파트가 포진한 강남구(-0.06%), 서초구(-0.02%), 송파구(-0.03%), 용산구(-0.1%) 등 4개구는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극화의 원인으로 강화된 대출 규제를 지목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로 매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비교적 수월한 중저가 아파트 단지로 실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강남권이나 한강 벨트 고가 아파트들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급매물이 나오며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며 "반면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외곽 지역은 세금 중과 영향이 적고 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탄탄해 기존의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도세 유예 기간이 지나면 고가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위축되겠지만, 중저가 시장은 기존 흐름을 유지하며 당분간 양극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세제 압박의 영향이 주로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있어, 정작 다수의 실수요자가 찾는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안정 효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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