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선발 등판한 소형준·류현진·곽빈·고영표 유력
투구수 65개 제한…롱릴리프 불펜 역할도 선발만큼 중요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연이어 터진 부상 악재 속에서도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가장 우려를 모았던 선발진도 나름대로 정리됐다.
앞서 열린 4차례 평가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KT 위즈), 류현진(한화 이글스), 곽빈(두산 베어스), 고영표(KT)의 등판이 유력하다.
대표팀 선발진 뎁스가 두텁지 않은 만큼 선택지는 많지 않다.
애초 K-베이스볼 클래식 평가전과 사이판 1차 캠프에 합류했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문동주(한화)가 유력한 선발 후보로 거론됐으나,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낙마하며 보기가 크게 줄었다.
문동주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선발 고영표는 그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이지만, 원태인을 대신해 불펜 유영찬(LG 트윈스)이 새로 합류해 더 이상의 선발 전력 보충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과의 평가전 2차전에 대표팀 막내 정우주(한화)가 깜짝 선발로 낙점돼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긴 했으나, WBC 실전에서도 그에게 선발 중책을 맡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지난 20일 첫 연습경기였던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소형준은 2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만 당시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정우주가 양우현(삼성)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대표팀은 삼성에 3-4로 패했다.
이튿날 진행한 한화와의 경기에선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의 2이닝 무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선 송승기(LG)가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을 떠안았다.
23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곽빈도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손주영(LG)과 김영규(NC 다이노스)는 각각 3점, 1점을 내줬다.
고영표는 선발 후보 중 연습경기에서 유일하게 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1회부터 해럴드 카스트로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그는 1회 2사 1루 위기를 이어갔으나, 대표팀 투수는 1이닝 투구수 20개를 초과할 시 해당 타석 이후 이닝을 종료한다는 연습경기 규칙에 따라 이닝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투구가 계속될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며 3회를 공 단 6개로 매듭지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1라운드 기준 각 팀 투수는 한 경기에 65구 이상을 던질 수 없다.
제한 투구수에 도달했을 때 상대하던 타자와의 승부까지는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은 일반적으로 70구 안팎을 던질 전망이다.
선발 투수가 4이닝 이상을 책임지기 쉽지 않은 만큼 뒤이어 등판하는 롱릴리프 불펜, 제2의 선발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주영, 송승기 등 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선수들이 이 역할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김영규와 정우주 등도 멀티이닝 소화가 가능하다.
WBC에선 부상 등 예외 상황을 제외하면 한 번 등판한 투수는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하거나 이닝을 제 손으로 종료시켜야 교체될 수 있다.
불펜 한 명이 흔들리면 도미노 효과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우리 투수들은 인간 심판의 볼 판정에 크게 흔들리고도 교체되지 못해 크게 고전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5일 열리는 체코와의 첫 경기까지 4차례의 평가전을 남겨두고 있다.
1라운드 4경기에 가장 먼저 등판할 투수 4명 만큼이나 그들의 뒤를 이어 함께 많은 이닝을 책임져 줄 불펜 라인업도 확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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