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건조특보와 강풍으로 산불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대구·경북 지역이 하루 만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극심한 기상 변화를 겪고 있다.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던 지자체는 이번에는 제설과 교통안전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24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내린 비와 눈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에 발효됐던 건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앞서 영천·경주 등지에서 산불이 잇따르며 긴장 상태를 유지했던 산림·소방당국은 산불 확산 위험이 일단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건조를 해소한 강수가 폭설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안전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대구(군위 제외)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지난해 2월12일 이후 1년 만이다. 군위군 역시 지난해 3월4일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도심 풍경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주요 도로에서 차량 서행이 이어졌고 일부 구간에서는 미끄러짐 사고도 발생했다. 특히 급경사 구간과 교량, 고가도로 등에서는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제설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주요 지점 적설 현황은 칠곡 팔공산 11.0㎝, 상주 은척 9.8㎝, 봉화 9.5㎝, 김천 대덕 9.2㎝, 영주 이산 8.6㎝, 영천 신녕 8.1㎝, 청송 현서 7.1㎝, 달성 하빈 7.0㎝, 군위 의흥 6.4㎝, 경주 토함산 6.3㎝, 구미 5.6㎝, 성주 4.6㎝, 안동 예안 4.3㎝, 대구 3.9㎝, 포항 죽장 3.3㎝, 고령 3.2㎝ 등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격한 기상 변화가 기후 위기에 따른 변동성 심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건조와 강풍, 강수와 폭설이 짧은 주기로 반복되면서 행정 기관의 재난 대응 역량도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초 지자체 관계자는 "안 그래도 많은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동과 구청에서 직원들이 제설 작업을 하고 있고 인력으로 안 되는 부분은 차량을 투입해 처리 중"이며 "기상 변화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설과 안전 점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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