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행정통합법 국회 통과 앞두고 대전 정가 '시끌'

기사등록 2026/02/23 16:12:04

거대 양당 하루 간격으로 국회서 대규모 찬반 집회 개최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충남대전 행정통합 가로막는 내란잔당 해체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2.23. suncho21@newsis.com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충남행정통합법의 국회 통과를 하루 앞둔 23일 정가를 중심으로 대전 여론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정의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기득권 양당이 하루 간격으로 규탄대회를 열고 있고, 행정통합이 지방선거 셈법만 난무하는 정쟁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날 민주당 충남대전통합 및 충청지역발전특별위원회가 국회서 1500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통합법 국회통과를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비난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연데 이어, 24일엔 국민의힘이 같은 장소에서 통합법 처리 반대를 촉구하며 맞불 규탄대회를 여는 것을 겨냥한 비판이다.

정의당은 "양당의 주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를 향한 비난의 논리마저 똑같다"면서 "불과 반년 전엔 민주당이 국민의힘 행정통합 추진을 비판했는데, 지금은 공수만 뒤바뀌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양당은 맹목적인 비난과 소모적인 혐오 정치를 당장 멈추고, 진정으로 대전과 충남의 미래를 위한 냉철한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24일 예정된 본회의 강행 처리를 멈추고, 원점에서 재논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역 시민들은 행정통합의 실체적 내용을 모른 채 정치권의 입법 속도에 휩쓸리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권력을 감시하고 주민의 삶을 지켜야 할 지방자치가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왼쪽부터) 이택구·박경호·이상래 국민의힘 대전시당 당협위원장이 23일 오후 대전시의회서 회견을 열고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의 '관제데모'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2026.0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박경호·이상래·이택구 국민의힘 대전시당 당협위원장 3인은 이날 오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합동 회견을 열고 박정현(대전 대덕구)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국민의힘이 관제데모를 한다고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박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인용하면서 "통합법안의 문제점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목소리를 '관제데모'로 매도했다"고 비판하면서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하는 시민단체를 관변단체로 낙인 찍으며 시민을 갈라치는 비열한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전시당은 24일 예정된 국민의힘 국회 규탄대회에 대한 논평을 통해 "대전시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관변단체가 국회의사당서 열리는 대전충남행정통합 반대 규탄대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를 회원들에게 발송했다"며 "시민으로 위장한 관제 데모로 민의를 모욕하지 말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이장우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고도의 자치권과 재정권 이양이 빠진 '껍데기 통합', 몇 년짜리 한시 특례에 그치는 졸속 통합은 오히려 지역 갈등을 키우고 통합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 시민 다수가 요구하는 만큼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가 지난 20~22일 시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통합과 관련한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0명 중 7명이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반대(41.5%)'가 '찬성(33.7%)'보다 많았다는 것이 뼈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시당도 즉각 반박 논평을 내고 "통합에 어깃장을 놓는 데만 핏대를 세우는 모습이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지난해 시민단체와 지역사회의 주민투표 요구를 철저히 묵살하고 외면했던 이는 바로 이장우 시장"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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