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비서 재선…"핵무력 중추로 억제력 비약적 제고"(종합)

기사등록 2026/02/23 09:01:32 최종수정 2026/02/23 09:16:27

결정서 "전쟁 만반 준비된 혁명적 무장력 건설"

리일환 "국가 말살이라는 적대세력 착오에 종지부"

'당 규약 개정' 보도했지만 '적대적 두 국가' 언급 없어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에 참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노동당 9차 대회를 나흘째 이어가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노동당 최고직책인 총비서로 재차 추대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핵무력 강화 노선을 바탕으로 국가주권을 수호하는 동시에 경제 발전도 이뤘다면서 총비서 추대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2일 진행된 9차 당대회 4일차 회의에서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데 대한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23일 보도했다.

결정서는 "절세의 애국자(김 위원장)를 최고수위에 모시였기에 역사의 준엄한 도전 속에서도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나라의 전쟁 억제력이 비약적으로 제고"됐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어떤 침략위협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만반으로 준비된 혁명적 무장력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리일환 당 비서국 비서는 총비서 선거 관련 제의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 고도화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제의서에 '적대세력'이라는 표현은 담겼지만 한국이나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리일환은 "5년간의 줄기찬 투쟁으로 우리는 세계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굳건히 다지였으며"라고 말했다.

이어 "드디어 국방이 선차(먼저)냐, 경제가 선차냐 하는 문제자체를 논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리일환은 "철두철미 주체적 힘으로 자립, 자위의 강대한 힘을 비축한 승리는 (중략) 우리 국가에 대한 말살이나 예속이라는 적대세력들의 착오적인 시도 자체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갖 위협도 제재도 이제는 우리에게 절대로 통하지 않으며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위험한 상대로 변했음을 적수들도 알고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며 "이 빛나는 승리는 (중략) 자존, 자강의 절정"이라고 말했다.

리일환은 "우리 공화국정권과 후대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핵을 대부로 개선된 가시적인 경제생활 환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천신만고한대도 우리는 자기의 선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김정은 동지의 역사적 결단"을 치켜세웠다.

비핵화를 의제로 협상하며 대북제재 해제를 모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10년차인 2021년 열린 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하며 유일영도체제를 본격화했다.

당이 국가를 통제하는 북한에서 당의 수반인 총비서는 최고지도자의 위상을 상징한다. 당 규약은 5년 주기로 열리는 당대회에서 '당을 대표하며 전당을 조직영도' 하는 총비서를 선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선대인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총비서를 지냈다. 김정일은 김일성 사후 총비서 직을 승계했으며, 김정은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본인은 '당 제1비서'와 '당 위원장'을 지내다가 총비서에 올랐다.

이번 당대회 4일차 회의에서는 내각당 조직 대표들인 김정관, 윤정호 및 본부당조직대표인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정식이 이번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에 대해 토론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틀간 사업총화보고를 진행했는데, 북한은 아직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문은 사업총화보고에서 제시된 투쟁목표에 입각해 대회 결정서에 반영할 각 부문별 계획들에 대한 연구 및 토의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내부 논의를 끝내고 채택될 결정서에 대남·대미 노선 등 향후 5년간의 대내외 정책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당 규약 개정에 대한 토의를 거쳐 결정서 '조선노동당 규약 개정에 대하여'가 전원일치로 채택됐다.

결정서는 "새시대 5대 당건설노선을 사상이론적 지침으로 하여 (중략) 정치건설, 조직건설, 사상건설, 규율건설, 작풍건설을 항구적인 당건설 노선으로 틀어쥐고 나간다는 내용을 명문화"했다고 밝혔다.

새시대 5대 당건설노선은 김 위원장이 2022년 10월 당중앙간부학교 연설에서 직접 제시하고 그해 12월 전원회의에서 정식 채택됐다. 북한에서 헌법보다 우선시되는 당규약에 김 위원장 고유의 통치 이념을 공식화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영도력과 조직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정서는 "당 활동 전반에 대한 당 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철저히 확립하고 중앙 집권적 규율을 강화하는 원칙에서 당 중앙 지도기관들의 권능과 사업체계"도 규제했다고 덧붙였다.

당규약에 반영될지 관심을 끌었던 남북 '적대적 두 국가'는 언급되지 않았다. 규약에 명문화했지만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인지 아직 관련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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