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CE 관련 질문에 솔직한 답변 내놔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4위이자 여자 운동선수 연간 수입 1위를 달리는 미국의 코코 고프가 미국 내 인권 상황에 대해 직언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7일(한국 시간) "코프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거리에서 죽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2004년생의 젊은 피인 고프는 2023년 US오픈, 2025년 프랑스오픈 등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여자 운동선수 연간 수입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실상 매달 해외 원정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미국 본토의 소식을 늘 챙기려고 한다는 코프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WTA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총격에 미국 시민권자 2명이 숨진 사건에 대한 사견을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찬성하진 않는다. 단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거리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우리나라를 깊이 아낀다. 왠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내가 나라를 아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난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도 "다양성과 평등을 믿는 수많은 사람이 미국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다시 그 가치가 있던 시기로 돌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고프가 이런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16세의 나이였던 2020년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에게 사망했을 때도 "선한 사람들의 침묵은 악한 사람들의 잔인함보다 더 나쁘다"며 마린 루터 킹 주니어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고프의 외할머니는 이본 리 오돔으로, 1960년대 미국 플로리다주 델레이 비치의 공립학교 인종차별 폐지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고프는 "(사회적, 정체적 문제에 관해) 질문받았을 때 당혹감을 느낀 적은 없다. 그건 현실적인 문제기 때문"이라며 "어떤 선수들은 '노 코멘트'를 선택하는데 그것 역시 그들의 권리고 나도 이해하는 부분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건 우리에게 '상관하지 말라'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이런 삶을 살아왔다. 내 할머니는 단어 그대로 활동가셨고, 이것이 내 삶 그 자체"라며 "그래서 어려운 질문에 답하는 것도 괜찮다"고 전했다.
한편 고프는 이날 오후 안나 칼린스카야(러시아·23위)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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