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만원짜리 구찌 향수마저…홍콩 소비자위 "알레르기 유발 성분 검출"

기사등록 2026/02/17 19:41:00 최종수정 2026/02/17 19:48:25
기사 내용과 무관한 향수. 뉴시스DB. 2023.12.1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구찌, 불가리 등 유명 명품 브랜드의 고가 향수에서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무더기로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소비자위원회가 최근 시중에 판매 중인 향수 40종을 대상으로 성분 분석 시험을 진행한 결과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다수의 제품에서 다량의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의 '알케미스트 가든 티어즈 프롬 더 문(100ml 기준 약 51만원)'은 이번 조사 대상 중 가장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10종의 향료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가리(Bvlgari)의 '알레그라 파세지아타'와 아쿠아 디 파르마(Acqua di Parma)의 '콜로니아 오 드 코롱' 역시 10종의 알레르기 성분이 검출돼 나란히 최하위권인 별점 2점(5점 만점)을 받았다.

소비자위원회는 여러 종류의 향료 화학 물질이 섞일 경우 발생하는 이른바 '칵테일 효과(Cocktail effect)'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위원회 측은 "다양한 성분이 혼합된 향수를 사용할 경우 건강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습진 환자의 경우 알레르기 유발 성분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수유 중인 여성, 영유아가 있는 가정은 이러한 제품 사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한국 브랜드 '에이딕트(a ddct)'의 '웜 애프터눈'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유럽연합(EU)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인 'BMHCA'가 검출된 제품도 발견됐다. 일본 브랜드 '오하나 마하로'의 향수와 홍콩 현지 브랜드 '센트 위드 유'의 제품 등 2종이다. 센트 위드 유 측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민감성 피부를 가진 소비자는 향수를 피부에 직접 뿌리기보다 옷 위에 뿌리는 방식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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