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에너지 1000억 달러 구매 합의에 '석탄' 포함되나

기사등록 2026/02/18 08:30:00

트럼프 "일본·한국·인도 등 석탄 수출 협정 체결"

산업부 "1000억 달러 구매 합의…석탄 포함 가능"

원유·LNG 중심…미국산 '발전용 유연탄' 수입 관측

국내 발전사 10% 미만 美산 이미 활용…대응 가능

업계 "공급원 다변화 위해 도입…경제성도 확보"

탈석탄 정책 정합성 우려…기후장관 "확인해 볼 것"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석탄 산업 활성화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발전을 통한 전력망 안정을 꾀하는 내용 등이 담긴 '미국 에너지 활성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25.04.09.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가 미국산 석탄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하면서, 석탄 수입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미국산 에너지 1000억 달러를 구매하기로 합의한 만큼, 유연탄 수입 확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석탄 관련 행사에서 "제 리더십 아래 우리는 거대한 에너지 수출국이 돼 가고 있다"며 "불과 지난 몇 달간 일본, 한국, 인도 등과 석탄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통상 당국은 이를 한미 관세 협상에서 결정된 '1000억 달러의 에너지 구매 합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한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지난해 협상을 통해 1000억 달러를 구매 가능하다고 합의했다"며 "전체적인 에너지원을 다 합쳐 1000억 달러이니 그 안에 석탄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관세 협상을 통해 2025~2028년 4년 동안 미국산 에너지 1000억 달러 구매를 약속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체적인 에너지원은 특정하진 않았으나 원유나 액화천연가스(LNG)가 중심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당시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000억 달러 상당의 LNG 구매는 향후 4~5년을 예상한다"며 "다만 에너지 프로젝트는 장기간 걸릴 수 있어서 진행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산 LNG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이점이 있어 우리나라에도 유리한 선택인 것으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석탄이 구매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산 석탄이 수입된다면 발전용 유연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국내 석탄화력발전사들은 이미 일부 미국산 유연탄을 사용하고 있어 향후 수입 비중이 확대되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복수의 발전사를 확인한 결과, 한 곳의 미국산 유연탄 도입 비중은 전체의 5% 미만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발전사 역시 10%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 전경.

우리나라의 2024년 대미 에너지 수입액 중 석탄 구매는 6억 달러(2.7%)였다. 비중은 작지만 이미 미국산 유연탄이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산 유연탄은 탄의 순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발전 효율이 좋다. 인도네시아 등 기존 수입처를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체 관계자는 "메인으로는 인도네시아산을 쓰지만 공급원 다변화를 위해 미국산을 일부 도입하고 있다"며 "가격 측면에서도 일정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석탄 수입이 늘어나면 '2040년 탈석탄'을 목표로 하는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정합성 문제가 발생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너지 당국은 석탄발전의 단계적 퇴출 기간을 고려하면 폐지 이전까지는 일정 부분 석탄 구매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석탄 관련한 정책은 2040년까지 폐지하기로 했고 그전까지는 어디선가 수입해야 한다"며 "주로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수입원을 어디로 할 것인가의 문제는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글렌록(미 와이오밍주)=AP/뉴시스]2018년 7월27일 미 와이오밍주 글렌록에 있는 데이브 존슨 화력발전소의 모습. 2019.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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