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원전 2기 '계획대로' 건설…차세대 SMR 상용화 가속[에너지 대전환②]

기사등록 2026/02/18 08:00:00 최종수정 2026/02/18 08:22:23

대형원전 2기·SMR 1기 부지 공모…건설 본격화

정부, 11차 전기본 공론화…국민 과반 "원전 필요"

장관 "석탄·LNG 감축 위해 재생E·원전 중심 운영"

이달 i-SMR 표준설계인가 신청…원안위, 규제 마련

학계 "12차 전기본 대형원전 최대 4기 포함해야"

[세종=뉴시스]경북 울진에 운영중인 신한울1,2호기(왼쪽 1호기).(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지난 정부에서 결정된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재확인했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탄소중립 추세를 감안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연내 수립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신규 원전이 추가로 포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 부지 유치 공모'를 게시했다.

공모 대상은 대형원전 2기(2.8GW) 및 소형모듈원전(SMR) 1기(0.7GW) 건설 후보 부지다.

부지 공모가 시작되며 건설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대형원전 2기와 SMR 1기의 신규 건설은 앞서 11차 전기본을 통해 결정된 사항이었다.

전기본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 주기로 수립되는 15년 단위 계획이다.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미래 전력 수요를 전망하고 이에 따른 전력 설비와 전원 구성을 설계하는 국가 에너지 로드맵이다.

지난해 2월, 당시 에너지 주무 부처였던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는 11차 전기본을 통해 2038년의 전력수요를 129.3GW(기가와트)로 전망하고 10.3GW의 신규 발전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충족시키기 위해 2035~2036년 한국형 SMR 1기의 상용화 실증 물량을 11차 전기본에 반영했다.
[서울=뉴시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5일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현장을 점검하고 원전 안전 운영을 위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2025.10.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2037~2038년엔 필요 물량 중 일부를 신규 대형원전 2기를 건설해 충족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재명 정부로 정권이 교체되며 새로 출범한 기후부는 앞서 정해진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 국민 공론화에 나서기로 했다.

기후부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과반이 넘는 국민은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 계획의 추진 여부에 대해 '추진되어야 한다'는 답변이 69.6%(갤럽), 61.9%(리얼미터)로 확인됐다.

원전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도 다수였다. 원자력 발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갤럽 조사에서는 89.5%, 리얼미터 조사 역시 82.0%로 각각 집계됐다.

앞서 두 차례 열린 '바람직한 에너지 믹스 정책토론회'에 이어 대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 기후부는 원전 추진을 공식화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기후 대응을 위해 탄소 배출을 전 분야에서 감축해야 하며 특히 전력 분야의 탄소 감축을 위해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줄일 필요가 있으므로 재생에너지와 원전 중심의 전력 운영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세종=뉴시스]i-SMR 설계도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SMR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게 될 전망된다. 원전 당국은 이달 안에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의 표준설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SMR(Small Modular Reactor)은 출력 규모가 작고, 설비를 모듈 단위로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는 원전이다.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탄력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12일 규제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기술 개발 속도에 발맞춰 2030년까지 SMR에 대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발전용·연구용·교육용 원자로로 규정된 기존 인허가 체계를 선박용·열 공급용·수소 생산용 등 다양한 목적과 설계를 포괄할 수 있도록 확대 개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형원전 신규 건설과 SMR 상용화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학계를 중심으로 12차 전기본에 반영될 원전 목표치를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성민 한국원자력학회 회장(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12차 전기본에 최대 대형원전 4기, SMR 2기가 포함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정익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미래의 기후위기 불확실성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 확보가 돼 있어야 기후위기가 벌어지더라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 공급의 불확실성을 완화했으면 좋겠으니 미래 전기본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i-SMR 조감도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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