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나치 집권한 '베를린 올림픽' 기념 티셔츠 논란…결국 판매 중단

기사등록 2026/02/14 11:24:06 최종수정 2026/02/14 11:28:25
[뉴시스]1936년 나치가 운영한 독일 베를린 올림픽 포스터가 그려진 기념 티셔츠.  (사진 = @@geenstijl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1936년 나치가 운영한 독일 베를린 올림픽 포스터가 그려진 기념 티셔츠를 '헤리티지(heritage, 유산) 콜렉션'으로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으로 주목받고 있는 올림픽 공식 온라인샵에는 베를린 올림픽을 기념하는 남성용 티셔츠가 헤리티지 컬렉션에 게재됐다.

그런데 나치 집권 당시 열린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은 아돌프 히틀러의 대규모 선전 도구로 활용된 역사적 배경이 있어, 해당 티셔츠 판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헤리티지 컬렉션 소개 페이지에는 "각 대회는 인류가 함께 모여 기념했던 고유한 역사의 시간과 장소를 반영한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또 해당 티셔츠에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공식 포스터가 프린팅돼 있다. 포스터의 왼쪽에는 월계관을 쓴 남성 운동 선수의 모습과 오륜기가, 하단에는 브란덴부르크문이 그려져 있다. "1936 독일 베를린 올림픽(Germany Berlin 1936 Olympic Games)"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반발이 거세지자 해당 티셔츠는 올림픽 공식 온라인샵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런던 비엔나 홀로코스트 도서관 관장인 크리스틴 슈미트는 "나치는 1936년 올림픽을 통해 억압적인 정권의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세련되게 포장하려 했다"면서 "이와 동시에 독일계 유대인 선수들의 출전을 막고 베를린에 거주하던 약 800명의 로마인을 강제 수용했으며, 극심한 반유대주의 폭력과 선전을 해외 방문객들로부터 숨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IOC는 베를린 올림픽을 과연 미학적으로만 평가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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