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노보드 크로스 첫발 뗀 우수빈 "오빠와 함께 이룬 꿈"[2026 동계올림픽]

기사등록 2026/02/14 09:45:14

13일 16강 진출전서 미끄러져 고배

"가능한 한 오래 이 길 걷고 싶어"

[리비뇨=AP/뉴시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에 출전한 우수빈. 2026.02.13.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한국 선수로 처음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크로스에 출전한 우수빈(한국체대)의 도전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멈추지 않는다.

우수빈은 지난 13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 16강 진출전 4조 경기에서 레이스 중반 미끄러져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타트는 좋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격차가 벌어졌고, 고삐를 당기던 시점 점프 이후 경사면에 착지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DNF(Did Not Finish·완주 실패)'를 받은 우수빈은 각 조 1위와 2위에게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놓치고 대회를 마쳤다.

비록 목표했던 16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으나, 우수빈은 다시 일어나 늦게나마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큰 감동을 선사했다.

[리비뇨=AP/뉴시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에 출전한 우수빈. 2026.02.13.
우수빈은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를 따라 겨울 스키캠프에 다니면서 처음 스노보드를 접했다.

친오빠 우진과 함께 선수 생활을 하며 꿈을 키운 우수빈은 동고동락하던 오빠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큰 부상을 입는 걸 지켜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

우수빈은 대한체육회 취재정보자료집을 통해 "오빠는 자신의 부상보다 나의 꿈을 먼저 생각하며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 줬다. 그 말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이후에는 혼자만의 꿈이 아니라 함께 쌓아온 시간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훈련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선수 생활 동안 가장 큰 도움이 됐던 멘토로 오빠 우진을 꼽은 우수빈은 "혼자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함께해 준 많은 분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우수빈의 도전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넘어 계속된다.

"10년 뒤에도 선수로서 현장에서 뛰고 있을 것 같다"는 우수빈은 "(스노보드는) 가장 좋아하고 익숙한 일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오래 이 길을 걷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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