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쏠림 여전…소형주 상승률 대형주 3분의 1
삼성전자 수익률 50% 넘어…현대차는 70% 육박
증권가 "대형주 장세 지속" VS "소형주 시간 온다"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요즘 같은 장에 돈 못 벌면 바보인가요?…삼성전자나 살 걸 후회됩니다."
코스피가 5500선을 넘어서며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 위주 장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다. 올해 코스피 소형주 상승률은 대형주 상승률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대형주의 상승률은 32.85%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9.84%, 11.31%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실적 장세 펼쳐지며 대형주(5.23%)와 중형주(7.39%)·소형주(5.73%) 간 괴리가 일부 완화되고 있지만, 시장이 체감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대형주 중에서도 시가총액 1~3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의 올해 상승률은 각각 51.13%, 35.18%, 68.30%에 달하며 코스피 전체 상승률(31.04%) 웃돌았다.
이 같은 대형주 쏠림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코스피가 3000, 4000포인트를 차례로 돌파한 지난해 대형주는 83.23% 올랐지만, 소형주는 20.21% 상승에 그쳤다. 하반기만 놓고 보면, 대형주와 소형주 상승률이 각각 42.65%, 1.49%로 극단적으로 벌어졌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포모'(FOMO·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이라는 불안) 심리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온라인 주식투자 커뮤니티에는 "남들 돈 버는데 나만 못버는 것 같다", "요즘은 어떤 종목에 한번 물리면 엄청난 기회를 잃는 장 같다", "삼전, 하이닉스 없어서 매일이 포모" 등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대형주 위주 랠리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주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반면,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코스닥 종목을 비롯한 소형주의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강세장의 현 위치를 주가와 이익 괴리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하프라인을 넘어선 시점으로 나타나며 남은 기간 반도체와 대형주 주도의 지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주 강세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레버리지 ETF 순매수세에 ETF 내 구성 비중 높은 대형주 강세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실적 발표 후 한국 기업 이익 컨센서스 역시 단기 공백기에 진입한 상황으로, 추가적인 이익 모멘텀은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지수 주도의 랠리보다 종목 간 성과 차이가 축소되는 키맞추기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코스닥 저평가 해소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도 지수 상승률은 여전히 코스닥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을 감안하면 코스닥에 추가적인 프리미엄을 부여할 만한 시기"라며 "지금 주가 레벨에서 약 25% 수준의 상승 여력을 지닌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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