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화가’ 김창열 초기작 ‘해바라기’ 첫 경매…시작가 2억5000만원

기사등록 2026/02/13 15:49:36 최종수정 2026/02/13 17:40:23

서울옥션 2월 경매…143점 출품

김창열 병풍 형식 대작 '회귀'도 경매

김창열 <해바라기>, oil on canvas, 43.2×116.3cm, 1955, 추정가 2억 5000만원-5억원. 서울옥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물방울 화가’ 김창열(1929~2021)의 초기작 ‘해바라기’가 처음 경매에 등장한다. 물방울 연작 이전의 화풍을 보여주는 드문 사례로, 병풍 대작 ‘회귀’와 함께 새 주인을 찾는다.

서울옥션은 오는 26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90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는 근현대미술, 고미술, 럭셔리 섹션을 아우르는 총 143점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84억원이다.

이번 경매에 처음 나온 김창열의 ‘해바라기’(1955)는 구체적 형상이 남아 있는 화면에서 앵포르멜로 전환 직전의 조형 실험을 보여준다. 2025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을 통해 공개된 작품으로, 추정가는 2억5000만원~5억원이다.

함께 출품된 ‘회귀’(1996)는 병풍 형식의 대작으로, 추정가 1억2000만원~2억5000만원이 매겨졌다. 힘 있게 그어진 검은 획과 그 아래 맺힌 투명한 물방울이 대비를 이루며, 거친 붓질과 정교한 물방울 묘사가 물성의 차이를 극대화한다. 병풍 형식은 조형 요소를 연속 공간으로 확장시키며, 천자문을 화면에 직접 쓰는 방식의 다른 ‘회귀’ 연작과는 구별된다.
정상화 <무제 07-3-15>, acrylic on canvas, 72.8×91cm(30), 2007, 추정가 2억원-3억 5000만원. 서울옥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별세한 정상화의 2007년 작 푸른색 회화도 출품된다. 캔버스를 접고 떼어내며 물감을 메우는 반복적 제작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격자 구조는 동일성 속 미세한 차이를 드러내며 명상적 긴장을 형성한다. 추정가는 2억원~3억5000만원이다.

추정가 9억5000만원~18억원에 책정된 이우환의 ‘Dialogue’는 최소한의 붓질과 넓은 여백이 마주하며 긴장감을 구축하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이중섭, 장욱진, 최영림 등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고미술 섹션도 눈에 띈다. 기야 이방운의 ‘장양우렵도’는 중국 고사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수렵 장면을 그린 작품으로, 이방운 작품 가운데 보기 드문 수렵도 도상이다. 섬세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필선과 절제된 담채가 긴박한 장면을 구현한다.

김홍도를 비롯해 신한평, 김응환, 최북 등 18세기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이 수록된 ‘화첩’은 서로 다른 필치를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고종의 후궁 순헌황귀비의 국장 장면을 담은 사진첩은 근대기 왕실 의례를 시각적으로 기록한 사료로서 의미가 크다.

경매에 앞서 열리는 프리뷰 전시는 13일부터 26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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