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답은 현장에"[인터뷰]

기사등록 2026/02/14 08:00:00 최종수정 2026/02/14 09:05:50

올해 취임 1주년 및 공단 설립 15주년 맞아

KMI 평사원에서 원장까지 오른 '해양수산통'

이사장 업무 기록 내부 공유…투명 행정 앞장

인터뷰 내내 '현장' 강조, 작년엔 직접 잠수도

[부산=뉴시스] 11일 한국수산자원공단 부산 본부에서 김종덕 이사장이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제공) 2026.0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지난 11일 부산 기장군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본부에서 만난 김종덕 이사장은 1시간30여 분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현장'을 거듭 강조했다.

◆연구의 '상상력'을 넘어 실패 없는 '집행'의 세계로

 김 이사장은 1997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평사원으로 입사해 원장까지 지냈다. 평생을 연구자로 살던 그는 지난해 3월7일 이번에는 정책을 집행하는 FIRA의 수장을 맡았다.

"연구는 어쩌면 상상력에 가까운 업무입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방법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죠. 하지만 집행기관은 다릅니다. 우리에겐 바다라는 현장이 있고 그 바다에 삶을 기댄 어업인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업은 무조건 성공해야 합니다. 현장과의 부조화를 줄이는 것이 제 숙제입니다."

취임 후 약 300일간 그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내부 점검 회의·설명회 108회, 해역별 업무 보고·현장 점검 60회, 이해관계자 미팅 272회. 이 모든 수치는 그의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종이 뭉치 속에 기록돼 있다.

[부산=뉴시스] 11일 한국수산자원공단 부산 본부에서 김종덕 이사장이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제공) 2026.0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사장도 보고한다"…인트라넷에 공개되는 '업무 기록'

그가 부임한 뒤 공단의 업무 보고 문화도 바꼈다. 매달 공단 내 회의, 현장 점검, 외부 행사 등을 숫자로 정리해 전년 동월과 비교 분석한다. 어떤 분야에 보고가 쏠려 있는지, 누락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사장 자신도 한 달간의 업무 기록을 인트라넷에 올린다. "제가 바빴다는 걸 자랑하려는 게 아닙니다. 공단이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기관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이는 길이라 믿습니다."

그는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연구로만 그리던 바다를 직접 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현장에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업무 추진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오해로 생기는 오류를 막기 위해 이해가 안 되면 두 번, 세 번 계속 묻습니다. 제 입은 김종덕 개인의 입이 아니라 공단의 입이기 때문입니다."

◆바다숲 실효성 논란에 반성…"지역 맞춤형 관리"

공단의 핵심 사업인 '바다숲 조성'에 대해서는 부족함도 털어놓았다. 바다숲 조성 사업은 바다 사막화(갯녹음)로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고자 해조류를 이식해 연안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으로, 2009년 첫발을 떼 매년 300억가량의 막대한 예산이 든다.

"해역별 특성이 설계 단계부터 정밀하게 반영됐는지 끊임없이 자문했습니다. 서남해와 동해·제주는 해양 환경이 완전히 다른데, 그간 지역 특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지, 종자나 기반 시설은 충분한지 원점에서 고민하겠습니다."

그는 '지역 맞춤형 관리'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단순 조성을 넘어 전반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국내 기술의 수용 가능성을 따져보며 하나씩 점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블루카본(해양 탄소흡수원)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에 해조류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 사업은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올해 공단은 설계 단계부터 해역 특성을 정밀하게 반영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제3자 검사 제도'를 도입해 시공 품질과 성과 검증의 객관성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 또 시험 해역 운영을 통한 실증 기반의 기술 검증 체계를 구축하고, 민간 참여 점검단을 운영해 사후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장서 답 찾는다" 30㎏ 장비 메고 직접 잠수도

사업의 실효성을 높여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실제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8월 제주에 이어 9월 울릉도 바다에 30㎏에 달하는 장비를 메고 직접 뛰어들었다. 그는 사람이 직접 들어가는 방식으로는 넓은 해역을 촘촘하게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현장 직원의 안전 문제까지 더해지며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현장에서 얻은 깨달음은 즉시 실무에 반영됐다. 공단은 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수중 드론 개발을 논의 중이다. 사람이 확인하기 힘든 사각지대까지 기계가 전담하게 함으로써 관리의 정밀도를 높이고, 동시에 직원의 안전까지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현장에 답이 대부분 있습니다. 다만 그 답은 해역마다, 시기마다 제각각이죠. 이를 하나로 묶어 평균을 내지 않고 각각의 목소리를 세밀하게 듣는 것. 그것이 우리 공단이 가야 할 진짜 방향입니다."

[부산=뉴시스] 11일 한국수산자원공단 부산 본부에서 김종덕 이사장이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제공) 2026.0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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