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장·유럽평의회 수장 등 역임한 야글란
엡스타인 유죄 판결 후에도 방문 계획 정황
유럽평의회, 외교적 면책특권 박탈
노르웨이 경제범죄 수사기관인 외코크림은 야글란을 2011~2018년 엡스타인과 관련해 중대 부패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외코크림은 야글란 소유의 부동산 3곳을 압수수색했으며 조만간 그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 따르면 야글란은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그의 파리, 뉴욕, 팜비치에 있는 저택을 단독 또는 가족과 함께 방문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건에는 엡스타인이 야글란과 가족의 여행 경비를 대준 정황이 담겼다. 야글란은 2014년 엡스타인 개인 소유의 카리브해 섬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했으나, 엡스타인의 건강 악화로 결국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글란은 은행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엡스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의혹도 제기됐는데 이것이 실제로 성사됐는지는 불분명하다. 경찰은 이 의혹이 중대 부패 혐의에 포함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야글란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BBC는 문건에 이름이 언급됐다는 것만으로 바로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야글란은 1996~1997년 총리를 역임했으며, 노르웨이 노벨위원장도 지냈다. 2009~2019년에는 유럽의 민주주의 및 인권 감시 기구인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했다.
유럽평의회 수장으로 재임한 10년 동안의 행위에 대해 외교적 면책 특권도 부여받았지만, 이 기구는 최근 외코크림의 요청으로 그에 대한 면책 특권을 박탈했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엡스타인 파일이 공개된 뒤 왕실 등 주요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제기돼 혼란에 빠졌다. 지금까지 메테마리트 왕세자비, 외교관 모나 율과 테리에 뢰드라르센, 세계경제포럼(WEF) 총재 뵈르게 브렌데 등의 이름이 문건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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