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새 '효자 종목'…지금은 스노보드 전성시대[2026 동계올림픽]

기사등록 2026/02/13 11:21:22 최종수정 2026/02/13 11:43:09

13일 최가온,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 안겨

앞서 김상겸·유승은 등이 은·동 목에 걸어

기업 후원·전략적 접근의 성공이란 평가

[리비뇨=AP/뉴시스] 최가온이 1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웃음 짓고 있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져 충격을 안겼으나 3차 시기에서 90.25점을 획득해 강력한 우승 후보 클로이 김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최연소 금메달 기록도 갈아치운 그는 시상식 도중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끝내 눈물을 흘렸다. 2026.02.13.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1개씩 배출한 한국 스노보드가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여고생 최가온(세화여고)은 13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90.25점을 기록,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설상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이날까지 이번 대회에서 총 4개의 메달을 획득했는데, 스노보드에서만 3개가 나왔다.

무려 75% 점유율을 자랑하는 만큼 한국 동계 스포츠는 스노보드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작은 지난 9일 '맏형' 김상겸(하이원)이었다.

그는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로 져 은메달을 땄다.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상겸이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02.10. kch0523@newsis.com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아울러 한국 동·하계 올림픽 사상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나라는 하계 올림픽에서 320개(금109·은100·동111), 동계올림픽에서 80개(금33·은31·동16)의 메달을 수확했다.

10일에는 '샛별' 유승은(성복고)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총점 171.00점을 기록, 전체 12명 중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땄다.

스노보드 역사상 빅이어 종목에서 나온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빅에어 종목은 한국 여자 선수가 출전한 사례가 없었지만, 유승은은 처음 출전해 새 역사를 작성했다.

[리비뇨=AP/뉴시스] 유승은이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을 따낸 후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고 있다. 고교생 유승은은 결선에서 171.00점을 기록해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빅에어 종목 메달을 수확했다. 2026.02.10.
그리고 이날 최가온은 자신의 우상이자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전설' 클로이 김(미국)을 누르고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스키·스노보드의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회 멀티 메달을 넘어 우승까지 해냈다.

기업의 후원과 전략적 접근의 성공이란 평가가 따른다.

롯데그룹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로서 지난 2014년부터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에 300억원 이상을 후원해 왔다.

이에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16일 동계 스포츠 발전과 선수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체육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심판의 채점을 통해 성적이 결정되는 만큼,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전략적 육성을 꾀했다.

협회는 월드컵 등 대회 참가뿐 아니라 해외 설상 훈련, 다른 국가와의 합동 연습 등으로 선수들에게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게 했다.

여기에 국제 심판도 양성하는 등 경쟁력까지 갖추려는 노력을 보였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전략 종목인 스노보드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대회 개최지인 리비뇨에 별도의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이 한데 모여 스노보드를 새로운 동계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시켰다.

[리비뇨=AP/뉴시스] 이채운이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 경기를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이채운은 82점을 받아 전체 9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2026.02.12.

또 하나의 스노보드 메달도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대주인 이채운(경희대)이 지난 12일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점을 획득, 25명의 출전 선수 중 9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채운은 2023년 3월 세계선수권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만 16세10개월의 역대 최연소 기록과 함께 우승했던 유망주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이자,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3차 시기까지 진행해 최고점으로 순위를 가리는 결선은 오는 14일 오전 3시30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