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강국' 한국, 여자 500m 금메달 '0개'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6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1개를 수확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따낸 33개의 금메달의 대부분이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최강국으로 불리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유독 단거리에서는 약한 면모를 보였다.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캐낸 메달 53개 가운데 남녀 500m에서 딴 메달은 7개 뿐이고, 금메달은 딱 하나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채지훈이 금메달을 딴 이후 한국 선수는 남녀 500m에서 정상에 서지 못했다.
남자 500m에서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빅토르 안(현 러시아·한국명 안현수)이 동메달을 땄고,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성시백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황대헌이 은메달을, 린샤오쥔(현 중국·한국명 임효준)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22년 베이징 대회 남자 500m에서는 '노 메달'에 그쳤다.
남자부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역대 올림픽 여자 500m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두 차례 뿐이었다. 금메달을 딴 적은 없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이 동메달을 땄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박승희가 역시 동메달을 수확했다.
단거리인 500m는 장거리인 1500m와 달리 폭발적인 파워가 필요하다. 한국 선수들은 서양 선수들과 비교해 파워보다는 지구력과 스케이팅 기술에 한층 강점이 있어 단거리에선 비교적 약세다.
그러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여자 500m에서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여자 500m에서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기대를 받았던 '여제' 최민정은 13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결승 2조에서 조 최하위인 5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이 불발됐다.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은 스타트가 좋은 편이라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숙원을 풀어줄 유력 후보로 꼽혔다.
최민정도 500m에 욕심을 냈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1500m 2연패를 달성하고 평창 대회 때 1000m 은메달도 땄던 최민정은 마음에 올림픽 500m 메달의 꿈을 늘 품고 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민정은 "500m에서 늘 아쉬움이 있었어서 벌써 3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500m 메달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함께 여자 500m에 나선 김길리(성남시청)와 이소연(스포츠토토)도 나란히 준준결승에서 고배를 들었다. 준준결승에서 김길리는 3조 3위, 이소연은 4조 최하위(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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