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지폐 만들어 놔라"…상장폐지 강화에 동전주 개미 '패닉'

기사등록 2026/02/13 07:00:00

금융위, 12일 '상장폐지 개혁방안' 발표

하반기 '동전주' 퇴출에 종목토론방 '술렁'

일부 동전주, 주가 부양 기대감에 상한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실기업의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2.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정부가 부실기업 퇴출 정책의 일환으로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종목) 상장폐지를 결정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대와 공포가 엇갈린다. 코스닥이 내 '좀비기업'을 솎아내고 지수 밸류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동전주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 상향 조기화 ▲재무·공시 기준 강화 등이 있다. 이번 개혁안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특히 코스닥의 10%에 육박하는 동전주가 퇴출 대상에 오르면서 주주들은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금융위 발표 직후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경영진은 빨리 지폐 만들어 놔라", "이런 주식을 장투(장기투자)하고 있던 내가 바보다", "이럴 거면 뭐 하러 상장했냐" 등 분노 섞인 글들이 올라왔다.

또 "익절(이익을 보고 매도) 포기한다", "마이너스(-) 3000만원이지만, 상폐 전에 있는 거라도 건져야겠다" 등 손실에도 불구하고 종목을 매도하겠다는 글도 이어졌다.

주가가 1000원을 소폭 웃도는 종목의 주주들 역시 "이 종목도 상폐 위기 아니냐", "1000원 아래로 내려갈까 무섭다" 등 걱정을 토로했다.

"액면 병합으로 상폐를 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수 올라왔지만, 금융당국이 병합 후 액면가 미만인 경우에도 퇴출 대상에 포함하기로 한 만큼 저평가 동전주들은 주가 부양이 필수적이다.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동전주 상폐요건 회피를 위해 액면가 2000원으로 병합(주가 1200원)해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되는 식이다.

일각에서는 부실기업 퇴출 정책이 소액 주주들에게 과도한 희생을 강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투자자는 "이 회사 경영진은 상폐를 피하려는 건지,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잘못한 건 경영진인데, 피해는 우리 몫"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동전주는 상폐를 피하기 위해 주가 부양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소프트센(29.64%), 케이바이오(29.97%), 뉴인텍(29.97%), 에스코넥(29.99%), 한국비티비(19.07%), 엔투텍(10.33%), 큐캐피탈(9.52%), 이렘(8.01%) 등은 11일 주가가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전주 중에서는 기업공개(IPO) 이후에 자금 조달 이슈 없이 주가를 방치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부실기업들을 골라내고 건전한 자본시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보면 정책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상장폐지 요건 강화에 따라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가 약 150개사 내외(100~220여개)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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